미-이란,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공방...폼페이오 "우리 임무는 전쟁 피하는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23 07:39

美방송 출연 간접공방...자리프 "사우디 원유시설 우리와 무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미국과 이란 외교수장이 미국 언론에 출연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시설 2곳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 주체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배후로 이란을 거듭 지목하면서도 외교적인 해법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군사적인 공격시 정면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며 자신들의 배후설을 거듭 부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각각 출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 배후로 이란을 거듭 지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합리적인 사람은 누구도 누가 이런 공격을 감행했는지를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된 것 같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결정(판단)"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으로부터 나올 수가 없다"면서 "누구든 후티 반군이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신 나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자리프 외무장관 등 이란이 관련성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 많은 증거가 있다"면서 "사우디는 이것(무기)이 이란에서 제조된 이란 시스템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면서 전쟁을 피하는 동시에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억지와 방어를 목적으로 중동에 추가 병력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전쟁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이란이 지난 40년간 해왔던 방식으로 지속해서 행동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배드액터'(bad actor·말썽꾼, 악당)라는 것을, 그들이 지역에서 '사악한 세력'이라는 것을 전 세계는 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에 대한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공정한 조사를 진행하면 "그 같은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신한다"면서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누군가가 그것을 끝내는 당사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시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리프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에 도착 후 CBS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없다면서도 회동 가능성은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로하니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어떤 것도 테이블 위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란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그것이 그런 것(이란과의 회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매우 유연한(flexible) 사람"이라면서 여지를 남겼다.
    
이어 "우리는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없고, 그것이 마련되지 않았다. 많은 정상을 만날 예정이고 약 15건의 미팅을 갖지만 이란은 그중의 하나가 아니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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