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도 회담...유엔총회 일반토의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과 한미정상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현지시간 23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협상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미국이 부유한 나라들을 군사적으로 방어하고도 대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끔은 동맹국이 미국을 더 나쁘게 대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분담금만 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3월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방위비 분담금을 작년(9602억원)보다 8.2% 인상된 1조389억원으로 하는 제10차 SMA 문서에 서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인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고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폴란드, 덴마크, 호주 정상과도 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같은 날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만난다.
24일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한다. 호주는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와 함께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 회원국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24일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한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 참석해 12번째로 기조연설을 한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우리의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설 직후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긴밀해진 한국과 IOC의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및 개막식 공동입장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서 한국시간으로 26일 서울에 돌아올 계획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