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핀셋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희비 갈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9.23 15:15

정부 규제 따라 청약 경쟁률·집값 상승폭이 큰 격차
하반기 안양·부산시 비규제지역 중심 공급 이어져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야경투시도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 야경투시도(사진=두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핀셋 규제를 시행하면서 동일한 지역 내에서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과 집값 상승폭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13대책’을 내놓고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청약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분양권 전매 기간은 최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제한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도 비조정대상지역 대비 10%씩 줄어든 각 60%와 50%가 적용된다. 이밖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적용 등 규제가 크게 늘었다.

핀셋 규제의 영향은 경기 안양시와 부산광역시에서 두드러졌다.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해 ‘8·27 대책’으로 2개구(만안구·동안구) 가운데 동안구만 조정대상지역이 됐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 조정대상지역 7개구(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남구·연제구·부산진구·기장군) 가운데 4개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현재 부산시 규제지역은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 3곳이다.

수요자들은 비규제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 1년간(2018년 9월~2019년 8월)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안양시 만안구 ‘안양KCC스위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순위 평균 32.6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4.98대 1), ‘비산자이아이파크’(4.81대 1), ‘평촌래미안푸르지오’( 4.43대 1)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1~8월) 부산시에서 분양한 14개 분양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가야롯데캐슬골드아너’(60.82대 1), ‘래미안연지어반파크’(13.03대 1), ‘e편한세상시민공원1단지’(11.84대 1)로 모두 비규제지역에 해당한다.

집값 상승률도 다르게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3.3㎡당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94%(1342만원→1395만원)로 나타났다. 반면 동안구는 0.61%(1626만원→1636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산시에서 올해 시세가 상승한 6개 구 가운데 수영구를 제외한 5개 구가 비규제지역에 해당한다. 집값 상승률은 △동구 9.81%(886만원→973만원) △부산진구 1.25%(875만원→886만원) △수영구 1.08%(1289만원→1303만원) △남구 0.74%(1078만원→1086만원) △사상구 0.28%(698만원→700만원) △연제구 0.27%(1093만원→1096만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같은 지역 내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이 나뉠 경우 기본적인 생활권 공유가 가능한 만큼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을 택하는 것이 실거주는 물론 투자 목적으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경기도 안양시와 부산광역시 내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아파트 전용면적 59~84㎡ 998세대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83㎡ 52실 등 총 1050가구로 구성된다. 일반공급 물량은 224가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다.

롯데건설도 이달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일원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총 998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84㎡ 80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두산건설은 오는 10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로 이 가운데 2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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