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미국발 경기둔화 공포 코스피 한 달 만에 최저치로
‘실업률 50년만에 최저’ 美증시 막판 반등 성공
전문가들 "투자자산 절반 이상은 미국으로 편입"
올들어 베트남 펀드 수익률 10.8%...인도도 유망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후퇴, 즉 R(recession·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 조정은 일시적인 만큼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가져가되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베트남, 인도 등을 일부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에 코스피도 ‘악’

이번주 미국과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2포인트(0.55%) 내린 2020.69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9월 9일(2019.55) 이후 약 한 달만에 최저치다. 이번주 코스피는 2% 하락했고 코스닥은 보합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5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58억원, 44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코스피 추이.(사진=크레온)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4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2.68포인트(1.42%) 급등한 26573.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38포인트(1.42%) 오른 2952.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21포인트(1.4%) 상승한 7982.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주 다우지수와 S&P는 각각 0.92%, 0.33% 하락했지만, 나스닥은 0.54% 올랐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글로벌 경기 둔화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6.4에서 52.6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5.3을 하회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가 최근 10여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데 이어 최근 3개월 민간고용 평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4000명에서 올해 14만5000명으로 급감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장악했다.


◇ 전문가들 "일시적 조정 불과...美주식 가장 유망"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은 일시적인 조정인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미국 주식을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 각종 정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실제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실업률은 전월치와 시장 예상 3.7%도 큰 폭 밑돌았다. 미국 경제가 아직도 견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최근 한 달간 해외주식 투자 상위 10.(단위 : USD)(자료=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전문가들이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중 가장 유망한 곳은 ‘미국’이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지표, 성장, 실적, 배당 등 주요 지표를 모두 종합해봤을 때 미국보다 좋은 선진국은 없다"며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증시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연준의 유동성 정책이 시장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먼 훗날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을 대비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달러 자산으로 편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현재 글로벌 전체 시가총액에서 미국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이에 맞춰 전체 포트폴리오 중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현재 달러 자산을 들고 있으면 2, 3년 뒤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달러 강세로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중 일부는 절대적으로 달러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중에서는 베트남, 인도 등을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고, 3분기 성장률도 7.31%로 정부의 최대 목표치인 6.8%를 상회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20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83%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34%)을 상회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며 "안정적으로 미국을 가져가되 베트남, 인도 등에서 초과 수익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해외주식 직구족도 미국 러브콜...보관규모는 '일본 1위'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주식 결제금액 1위는 미국 아마존이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인 포르셰어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마티크로소프트,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ISHARES LEHMAN 7-10YR TREAS 등이 뒤를 이었다.

10월 4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규모 상위 10.(단위 : USD)(자료=예탁결제원 세이브로)


다만 보관규모로만 보면 일본 종목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달 2일 기준 해외주식투자 보관규모 1위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풰이스의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한 골드윈이었다. 글로벌 게임업체 넥슨, 일본의 대형 제철회사인 신일본제철, 일본 라인(Line)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 일본의 소비세 인상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경기 방어주 등 일부 종목으로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서 일본 주식을 분석하는 아심 후세인 연구원은 "견고한 내수 수요와 기업들 실적 호조 기대감 등으로 내서 중심인 방어주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며 "미중,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회될 수 있다는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도 방어주의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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