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국 9억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 5.3%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아
전국 지역 中 서울 올해 2~3분기 80% 이상 차지
고가 아파트 거래 ‘강남3구’ 외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이 국토부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9억 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 거래 비중은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으로 아파트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전국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5.3%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 미만에 그쳤던 9억 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 비중은 2분기부터 5%를 넘어섰다. 반면 4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80% 이하로 줄었다.
특히 서울에서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2~3분기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80% 넘는 물량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그 외 경기도가 10% 이상을 차지했다. 그 외 지역은 10% 이하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실거래가 발표 이후 처음으로 9억 원 초과와 4억 원 이하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대별 비중이 역전되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서울 4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보다 높았지만, 2분기부터 4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21.8%, 9억 원 초과의 경우 31.1%로 거래 비중이 역전됐다.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권 이외의 지역에서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주로 강남·서초·송파구라 불리는 ‘강남3구’에서 이뤄졌지만, 올해 3분기 강남3구의 9억 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가장 낮은 48.1%로 줄어들었다.
반면 한강변 지역은 44.2%로 비중이 늘었다. 기타 지역에서도 7.8%의 비중이 나타나면서 고가 아파트 거래가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전체적인 매매가가 상승과 수요자들의 적극 시장 진입 등을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로 꼽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가파른 집값 상승과 재건축, 강남, 한강변 가격 상승과 똘똘한 한 채 수요 쏠림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9억 원 초과 매물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요건이 갖춰진 수요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소극적이던 매수자들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9·13 부동산 규제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해 3분기 5.2%까지 올랐다가 발표 직후인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1.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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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대별 비중(자료=국토부/직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