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 부동산 거래액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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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내 투자은행(IB)이 프랑스 파리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파리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프랑스 시장조사기관(GIE ImmoStat)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파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자액은 62억 유로(약 8조124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72% 급증했다.
이 기관은 오는 4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져 파리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100억 유로(약 13조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것은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사들은 파리 오피스 투자액의 20%를 점유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제이알투자운용과 파리 신흥업무지구에 위치한 크리스탈리아 빌딩을 220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운용이 1조5000억원짜리 파리 뤼미에르빌딩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 달 뒤에 1조830억원 규모 라데팡스 마중가타워를 품에 안았다.
국내 금융사들이 파리 부동산 시장을 주목한 것은 브렉시트가 실행되면 기존 런던에 있는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사가 파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유로화 조달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대출을 하면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연기금들이 주식·채권투자 대신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 높은 대체자산 투자를 요구하고 있어서 유럽 부동산 투자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