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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올해 3분기 각각 영업이익 6조 원 회복,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연말 ‘청신호’를 켰다.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선방’한 수준을 넘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주력 사업 업황 둔화 등 대내외 악재에 대응한 선제적인 ‘위기 관리’가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8년 3분기 2018년 4분기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 2019년 3분기(잠정)
영업이익 17조 5700억 10조 8000억 6조 2332억 6조 5970억 7조 7000억
매출액 65조 4600억 59조 2700억 52조 3855억 56조 1271억 62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8년 3분기 2018년 4분기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 2019년 3분기(잠정)
영업이익 7488억 757억 9006억 6522억 7811억
매출액 15조 4271억 15조 7723억 14조 9151억 15조 6301억 15조 6990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반등 발판…연말 기대감 ↑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조 7000억 원, 62조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6조 원 후반대, 매출 60조 원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하루 앞선 지난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811억 원과 15조 6990억 원으로, 역시 당초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깜짝 실적’이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매출이 역대 3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잠정 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양사의 이 같은 실적 반전에는 성공적인 ‘위기 관리’에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 체급을 키웠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조기에 가동 중단, 감산한 데 이어 인력 축소라는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신 여기에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1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전분기 영업이익이 7500억 원의 일회성 수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실제 흑자 폭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 이후 인력 축소, 마케팅 비용 축소 등 강력한 ‘내부 조정’을 거치며 인건비와 제조 원가 절감 등 고정비 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적자를 줄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이러한 기대에 힘입어 내년 컨센서스가 영업이익 2조 8000억 원, 매출 65조 9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모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내년 실적 더 나아질 것"

양사는 이러한 이번 3분기 예상 밖 선전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상고하저’로 불리는 전통적으로 실적이 위축되는 계절적 비수기에서도 올 4분기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자신감 회복과 함께 실적 상승세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개막된 국내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2019 한국전자전(KES 2019)’에서 기자와 만난 시장조사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대해 "일본이 지난 7월 수출 규제를 단행했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에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경우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내년 상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전자의 경우 그동안 실적을 갉아 먹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이 5세대(5G) 스마트폰 공급이 급증하는 ‘원년’인 만큼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아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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