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내용 확인조차 안하고 상품권 뿌리기에 열 올려
- 본청, 지방청 간 이벤트 기간 중복으로 무분별한 예산 사용
- 수집한 날씨제보, 의미있는 활용방안도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날씨제보 앱이 도입 당시 취지를 잃고 이벤트용 앱으로 전락했다.기상청은 2014년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 등의 기상현상을 국민이 직접 제보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날씨 제보’ 앱을 개발했다. 6600만원이 개발비로 투입됐으며 연간 900만원을 유지관리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날씨제보 앱 제보건수와 이벤트 시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도 1315건에 머물던 제보건수가 2017년부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부진한 제보건수를 높이고자 2017년부터 연중 내내 이벤트를 진행했고 전년 대비 제보건수가 10배 이상 상승했다. 기상청은 그 이후로 계속해서 연중 내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2015년부터 이벤트 비용으로만 2300만원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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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제보 앱 제보건수와 이벤트 시행 횟수와의 상관관계 > |
이벤트 내역을 좀 더 살펴보니 2017년부터 본청과 지방청의 이벤트 기간이 매년 중복되고 있던 점도 확인됐다. 날씨제보 건수를 올리기 위해 연중 내내 기상청과 지방청이 국민의 혈세로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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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기상청 본청 및 지방청 날씨제보 이벤트 실시 내역 > (자료 : 기상청) |
한정애 의원은 "날씨제보 앱의 제보내용을 확인해보니 하늘, 꽃, 곤충 등 예보와 연관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며 "기상청이 아니라 이벤트 회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세금을 들여가며 이 앱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