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부응한 '달빛조각사'...카카오게임즈 IPO 재추진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4 11:28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하반기 MMORPG 대전의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가 인기 차트를 싹쓸이 하며 순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달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 수상후보로 ‘달빛조각사’를 거론하는 분위기다. 올 한 해 모바일 MMORPG 장르에 공을 들여온 카카오게임즈로서는 꽤 고무적인 성과다.


◇ 하반기 MMORPG 첫 신호탄 쏜 ‘달빛조각사’…일단은 성공적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달빛조각사가 지난 10일 출시 직후 인기를 누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해당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달빛조각사는 게임 판타지 소설 열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 원작을 최초로 활용해 제작한 게임으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만든 신작이라는 점에서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송 대표는 ‘바람의 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와 같은 온라인 MMORPG 시대를 연 인물로 통한다. 송재경 파워와 원작의 인기가 시너지를 내며 유저들의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달빛조각사’의 초반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올 하반기 MMORPG 시장에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 대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기적으로 이들과 맞대결을 피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게임성 측면에서도 경쟁작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경쟁작들이 전투나 길드 등이 강조된 플레이를 지향한다면, ‘달빛조각사’의 경우 하우징이나 요리, 재봉, 조각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특징이다. 귀여움이 가미된 그림체와 과금 요소 역시 ‘MMORPG 초보’들의 접근성을 낮췄다.


◇ ‘캐주얼’ 벗고 ‘MMORPG’ 입었다…남은 과제는 ‘수익성’


달빛조각사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올 한 해 공을 들인 ‘장르 다각화’라는 목표도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앞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쇼케이스에서 달빛조각사를 소개하며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캐주얼 뿐 아니라 코어게임 장르, PC와 모바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여 장르 다각화, 안정적인 서비스와 운영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라며 "달빛조각사를 통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간 ‘캐주얼 게임’의 강자로 불렸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MMORPG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8월 인기 온라인 게임 ‘테라’의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MMORPG ‘테라 클래식’을 출시했고, ‘달빛조각사’는 그에 이은 두 번째 모바일 MMORPG다. 아직 출시일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크래프톤과 함께 PC MMORPG 에어의 출격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MORPG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1조3000억 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큰 시장이다. 흥행 시 캐주얼 장르에 비해 보다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그만큼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높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면 지난해 잠정 연기된 기업공개(IPO) 역시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5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IPO 대어로 떠올랐으나, 4개월여 만에 등록계획을 철회하고 이를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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