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한국형 화물창(KC-1) 결함 또다시 국감 도마 위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5 13:26

장석춘 의원, KC-1 수리에 200억원 투입했지만 결함 재발(결빙현상) 지적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형 화물창 KC-1 기술결함 문제가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은 가스공사가 개발한 한국형 LNG운반선 화물창(KC-1) 기술의 결함 문제가 가스공사의 안일한 대응과 책임 회피로 방치되고 있어 국민 혈세와 민간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최근 3년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총 107척을 수주하는 등 세계시장 점유율 89.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NG운반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LNG화물창의 경우는 프랑스 GTT사가 기술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술 로열티(수주 비용에 5%)로 배 한척 당 100억원을 지불한다. 국내 조선사는 누적 총 3조원의 로열티를 GTT사에 지급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가스공사를 통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국책 연구비 197억원을 투입, 국산 화물창 기술 KC-1을 개발했다. 이후 2018년 삼성중공업이 KC-1을 도입해 선박 2척(국적 26, 27호선)을 건조했고, 이를 SK해운이 인도받아 운항했다.

하지만 LNG화물창 외벽에 결빙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각한 결함을 일으켰다. 더 큰 문제는 가스공사가 KC-1에 문제가 발생한지 2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선사는 올해 말까지 약 1천억원의 손해를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장석춘 의원은 "가스공사가 결함 발견 초기에 설계오류를 인정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원인을 밝히는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민간기업의 피해가 이렇게까지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KC-1 하자에 대한 한국가스공사의 안일한 대응과 책임회피로 KC-1 기술이 완성되는 시점(2017년)부터 현재까지 로얄티 비용 약 1조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장 의원의 주장이다.

장 의원은 "LNG운반선 수주가 대규모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되는 시점에서 KC-1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 같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탄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 의원은 "수백억원이 투입된 국산기술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가스공사가 설계 오류를 인정하고, 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가스공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삼성중공업은 가스공사 수리방안대로 결빙현상 문제 해결을 위해 9개월 동안 약 200억원을 투입해 수리에 나섰다. 그러나 테스트 중에 또 다시 같은 문제(결빙현상)이 발견돼 다시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 피해는 민간기업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기술개발을 주도한 가스공사와 정부부처는 선사나 조선소에 문제 해결을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각계 전문가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1차 수리와 같은 과오를 재연하지 말고 KC-1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원인을 찾아내 필요한 경우 책임을 지겠다던 가스공사가 1년이 지나도록 문제 해결은커녕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울러 "필요하다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기술 정상화 및 민간기업의 피해 최소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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