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디벨로퍼 역량 강화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위한 것"
박상신 전 대표, 2년차 대형사 CEO 중 처음 물러나

배원복 대림산업 신임 대표이사(사진=대림산업)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대림산업이 최고경영진(CEO)에 변화를 줬다.

대림산업은 1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원복 대림산업 경영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유일한 후보자인 배 본부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참석자들의 이의 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국예금결제원을 통해 의결권 대리 행사를 요청한 외국인 주주 의결권 행사 결과는 86% 찬성률로 나타났다. 앞서 대림산업 지분 11.6%를 보유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후 대림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배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배 신임 대표는 LG출신으로 1984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했다. 특히 LG전자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전략사업부에서 상무와 부사장직을 거친 기획통으로 불린다. 지난 2018년 대림오토바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대림산업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했다.

이번 결정은 경영기획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신성장동력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림산업은 외형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석유화학·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벨로퍼는 사업 발굴부터 기획,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로 특히 이해욱 대림 회장이 직접 해외 사업지를 방문할 만큼 관심이 높은 부문이다.

대림산업.


박상신 전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이사와 사장직을 사임했다. 박 전 대표는 사임 후 종전의 주택사업 본부장직으로 복귀한다.

눈여겨 볼 점은 준수한 실적은 달성한 박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2년차 대형 건설사 CEO들의 위기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림산업 건설부문을 맡아 원가율과 영업이익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2000억원을 수주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끌었다.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이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2년차 CEO가 있는 대형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건설 경기 침체로 분양과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경영, 기획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인 배 신임 대표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영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는 
건설경기가 불황인 만큼 전문 분야인 주택사업을 맡아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