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주요국 기업부채 빠른 속도로 증가"...금융위기 뇌관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7 07:46

▲(사진=연합)



주요국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낮추면서 기업부채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간)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있는 주요 경제권의 기업부채가 오는 2021년에는 19조 달러(2경26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수치는 미국과 중국, 일본, 유로존(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을 집계한 것으로, 이들 8개국 기업부채 총액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는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경제권의 금융 안정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는 의미다.
    
IMF는 "기업부채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스템적인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투기등급의 기업부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IMF는 미국과 관련해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났다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매수(LBO)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기업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에 대해서도 "브라질과 인도, 한국, 터키의 은행 시스템이 취약한 자산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IMF는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세계의 70% 지역에서 통화완화 정책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전세계적으로 15조 달러에 달한다고 IMF는 분석했다.
   
IMF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7월과 9월 두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했다"면서 "이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정책 기조 속에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의 증시도 과대평가됐다고 IMF는 지적했다. 

IMF는 "지난 4월 이후로 미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악화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저금리발(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 만큼 급격한 주가 조정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번 보고서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맞춰 공개됐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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