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오늘 판가름...부결시 브렉시트 연기 첩첩산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19 20:01

EU 정상회의(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영국 하원이 1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에 대해 결판을 짓는다. 만일 합의안이 영국 하원 승인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로 연기하는 등 난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토요일인 이날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관해 토론한 뒤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한다.

토요일에 영국 하원이 열리는 것은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했던 1982년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영국과 EU 양측은 EU 정상회의 개최 직전인 지난 17일 오전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도달했다.

양측은 기존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북아일랜드를 실질적으로 EU 관세 및 단일시장 체계에 남겨두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와 아일랜드섬 사이에서 통관 및 규제 확인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합의안이 영국 하원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의장(보수당)과 3명의 부의장(보수당 1명, 노동당 2명),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 의원 7명 등 11명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 즉 320표가 필요하다.

합의안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집권 보수당에서 투표권이 있는 의석수가 287석에 불과한 데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석) 역시 합의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기 때문이다.

다만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브렉시트가 아예 불발되거나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노동당 내 브렉시트 지지론자 등이 일부 찬성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존슨 총리가 과반인 320표를 가까스로 넘는 지지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BC 방송은 합의안 찬성이 302표, 반대 301표, 부동표가 36표라고 분석했다.

만일 합의안이 승인투표에서 가결되면 정부는 나머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 뒤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결될 경우 유럽연합(탈퇴)법에 따라 브렉시트가 3개월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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