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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주시하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잡음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에 돌입한다. 블랙아웃은 FOMC 회의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7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89.3% 반영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10월 FOMC에서 세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연준의 보험적 금리인하는 10월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미국 경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세 차례의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비한 보험적 성격으로서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별개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계속해서 잡음이 나오는 것은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추가적인 관세인상을 보류하는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합의 이행을 확신해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12월 예정된 추가 관세 부과 계획 취소를 주장하며 추가 협상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 관련 잡음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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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 추이 |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지수가 2060~2090선을 횡보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는 가운데 2100선에 도달할 경우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신흥국 주요 시장에서 한국의 이익 추정치 변화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그러나 지수 레벨을 상향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유의미한 이익 추정치 상향을 위해서는 수출 등 실물 지표 개선은 선행 조건이나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다음주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양호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