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등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와 8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실태 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된 바 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번주 사모펀드 유동성 현황, 자산 구성 내역, 운영 구조, 판매 형태,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펀드 환매 차질이 유동성 악화 때문이라는 점에 따라 사모펀드 유동성 현황은 최우선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는 평소 환매 요구에 대비해 자금을 확보해 두는 등 펀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같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이 대거 편입돼 있어 메자니 투자 펀드도 들여다 볼 전망이다.
메자닌 같은 고위험 자산에 펀드 투자가 집중되면 처분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또 차입(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펀드가 구조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지, 높은 비율의 레버리지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얼마나 되는지 등도 살필 예정이다.
금감원은 우선 증권형과 파생형 상품 위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DLF 사태에서 문제가 된 사모펀드도 파생형 상품이다.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는 1만1336개다. 이중 증권형은 3691개, 파생형은 1912개다. 나머지는 부동산형(1773개), 특별자산형(1318개), 혼합자산형(2623개) 등인데, 부동산펀드 등은 보통 만기가 3~5년으로 길고 금감원이 정기점검한다. 6월 말 현재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는 186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