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탈리아·인도'...해외로 눈 돌리는 유니클로, 韓 때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0.22 10:14

연내 베트남 이어 이탈리아·인도 매장 확대 진출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해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경제보복 조치 후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거세지자 해외 매장 오픈으로 한국 손실을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잠잠했던 불매운동이 유니클로의 위안부 피해자를 비하 의혹 광고로 다시 불거져 해외 매장 오픈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올해 말 베트남 호치민시에 3000㎡ 규모의 첫 번째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유니클로는 880만 달러 법정자본으로 베트남 사업체를 설립했다.  

베트남 진출 외 연내 이탈리아 밀라노, 인도 델리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까지 다 합치면 유니클로가 진출한 국가는 약 23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유니클로는 해외 시장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아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및 인도네시아 등에 213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오는 2022년까지 4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매장 진출 성과도 좋다. 유니클로 진출국 중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나라는 중국으로, 패스트리테일링의 올해 회계연도(2018년9월1일~2019년8월31일) 기준 중국 지역 매출은 5025억6500만엔(한화 약 5조4600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은 3065억1000만엔(약 3조3300억원), 북아메리카 및 유럽 지역이 2169억5600만엔(약 2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매출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유니클로 브랜드로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전체 매출액에서 따져도 한국 매출 비중은 약 5.9% 정도로 작지 않다. 

실제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폭증했다.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은 17.1%를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의 벽을 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17%는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후리스 광고 영상 캡처. 영상에서 90대 할머니는 10대 여성에게 "80년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와 위안부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를 담아 제작된 광고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그러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한국 지역 매출은 7월과 8월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유니클로 한국 매출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줄어드는 매출을 다른 해외 매장에서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꾸준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매출 손실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클로는 최근 선보인 플리스 제품 TV 광고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도 80년 전 일을 들춰내고 있다'는 뉘앙스를 담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장이 확산되자 유니클로는 유튜브 등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해당 광고가 삭제했고, TV광고는 지난 21일부터 중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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