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리콜 논란 대두…기아차 '하이엔드 브랜드' 도약 발목
▲기아자동차가 최근 리콜한 중국형 스포티지 KX5. (사진=기아차)
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KX5(국내명 스포티지)를 1차 리콜과 비슷한 문제로 재리콜하면서 부실 리콜과 품질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경쟁력을 내세워 중국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기아차의 중국 전략이 이번 사태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둥펑위에다기아 KX5 재리콜과 관련 중국 내에서 품질 논란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정보 서비스기업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은 최근 하이엔드 레벨로 도약을 위해 준비하던 기아차가 이번 사태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KX5 재리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앞서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리콜 계획을 제출하고, 지난 18일(현지시간) KX5 6만9324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2차 리콜 대상은 2016년 1월 19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생산된 감마 1.6터보 GDI엔진을 장착한 KX5다. 저온환경에서 엔진 오일 레벨이 증가하고 차량 출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견됐다.
리콜 원인이 지난해 11월 23일 실시했던 리콜과 비슷해 사실상 2차 리콜이다. 당시 기아차는 2016년 1월 19일부터 지난해 10월 30일까지 생산된 KX5 6만8567대를 리콜했었다.
현지에서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실시한 리콜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이번 재리콜 사태로 기아차의 중국 입지와 품질 신뢰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기아차는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로컬 브랜드의 공세를 '기술경쟁력'으로 견제해 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인 최초로 선임된 리펑 둥펑위에다기아 신임 총경리(CEO)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기존 전략과 달리 기술력을 앞세워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 측은 "판매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는 기아차가 이번 재리콜 문제로 품질 신뢰도와 브랜드 파워까지 동반 위축될 수 있다"며 "하이엔드 레벨로 도약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