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실적, 디지털, 글로벌 평가 우수

24일 대추위…"특별한 하마평 없어" 연임 무게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 신호에 파란불이 켜졌다. 내달 20일 허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KB금융지주는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허 행장은 취임 후 실적 개선을 이끈 데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찰떡호흡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 만큼 현재로써는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24일 대추위를 열고 국민은행 차기 행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대추위는 윤종규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유석렬·스튜어트 솔로몬·정구환 등 사외이사 3인, 허 행장으로 구성됐다. 허 행장은 이해관계자인 만큼 이번 논의에서 제외됐다. 차기 행장 후보로 올랐다는 의미다.

현재로써는 허 행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허 행장은 2017년 KB금융이 지주-은행 분리경영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할 때 행장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윤종규 회장과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다. 허 행장은 1961년생으로 당시 57세 나이에 행장으로 취임하며 젊은 피 수혈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 해 KB금융이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오르며 두 사람 호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신한금융이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상태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허 행장이 수장 자리를 맡기 전인 2017년 상반기 1조20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3051억원으로 약 8% 증가했다.

해외 진출과 함께 디지털 금융사로 전환에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허 행장 취임 당시 KB금융은 국내 대표 금융그룹사임에도 해외 진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취임 당시 허 행장은 해외시장은 가장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해 동남아 쪽은 리테일이나 소액대출인 마이크로파이낸스에 적합한 전략으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동남아 등에서는 리테일 영업과 부동산 개발, 인프라 영업 등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뉴욕, 런던, 홍콩 등 금융 중심지에서는 투자금융(IB)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을 열고 "디지털 혁신 조직으로 대전환 하겠다"고 선언하며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디지털혁신부문’에서 부문장까지 맡으며 그룹 내 디지털·IT·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다.

올해 국민은행은 지점에서 손 정맥 인증으로 출금할 수 있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와 자영업자·중소기업 지원 정책자금 플랫폼 ‘KB 브릿지(bridge)’ 등을 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등 디지털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늦어도 내달 초께는 금융권에서 처음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출시해 통신 사업에도 뛰어든다.

허 행장이 지난 2년 간 국민은행 사업 전환과 추진에 밑그림을 그린 만큼, 연임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게 업계 판단이다. 윤 회장 임기가 내년 11월까지라 허 행장이 한 차례 연임해 임기 시기를 맞춰 둘의 경영 구상을 완성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기본 2년 임기에 1년 임기를 연장하는 ‘2+1’ 임기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년 임기가 행장으로 성과를 내는 데 다소 짧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현재 특별한 하마평도 나오지 않고 있어 허 행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KB금융 대추위에서 행장 후보가 추천되면 이후 국민은행이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행장이 정해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추위에서는 국민은행장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다른 KB금융 계열사 대표에 대한 논의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 행장 외 올해 임기가 끝나는 KB금융 계열사 대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대추위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될 지 등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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