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맞춰 자산배분' TDF, 꾸준한 자금몰이
KB자산운용 '퇴직연금배당40펀드', 10년 수익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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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업계가 퇴직연금 펀드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퇴직연금이 저조한 수익률과 높은 수수료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운용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변동성 장세에도 견조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 TDF, 퇴직연금 대표 펀드로 '우뚝'...미래에셋 1위
▲자산운용사 TDF 규모 현황.(자료=제로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 수익률. (자료=제로인,KB자산운용)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들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전용 펀드는 단연 ‘TDF(타겟 데이트 펀드)’이다. TDF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국민들의 노후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 등 특정 목표시점에 맞춰 주식·채권 비중을 늘려 최대한 자산이 커질 수 있도록 배분해주는 펀드다. 운용기간 동안 자동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해준다. 즉,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엔 위험자산인 주식비중을 키워 수익률을 거두고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채권비중을 늘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금융시장은 물론 투자자들의 은퇴 방식에 맞춰 전문가들이 자산을 배분하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0월 기준 TDF 운용사 수는 10개, 총수탁고 규모는 2조4592억원을 기록했다. TDF가 출시된 지 불과 3년 만에 자금 몰이에 성공한 셈이다. 10개 운용사 중 점유율 1위는 단연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이달 22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수탁고는 1조145억원으로 운용사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56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투자자들로부터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미래에셋자산배분TDF’를 출시한 이후 총 은퇴시점에 따라 총 11개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TDF 내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조절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TDF 수탁고 96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그룹과 협업해 미국 연금시장에서 자리잡은 TDF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해 2016년 4월 ‘삼성 한국형TDF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퇴직연령, 기대수명, 취업연령, 임금상승률 등 한국인 고유의 인구통계학적인 요소를 프로그램에 반영해 한국인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3238억원)이었고, KB자산운용(1524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19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 KB퇴직연금배당펀드, 설정 후 수익률 142%
TDF와 함께 우수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퇴직연금 펀드도 있다. 지난 2006년 1월에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펀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당 펀드는 시장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고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장기 복리 수익률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당한 상품이다. 이달 현재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운용규모는 총 1조 2169억원으로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수익률은 무려 142.27%에 달하고 10년 기준으로는 81.19%를 달성했다. 이 펀드는 국내 퇴직연금 혼합형 부문에서 10년 수익률 1위를 달성할 정도로 퇴직연금 펀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KB퇴직연금배당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 내 약 40%를 가치 배당주스타일의 주식에 투자한다. 장기투자하는 펀드의 특성을 고려해 시장의 방향성을 추종하거나 예측하지 않고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치주 중심으로 운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나머지 60%는 안정적인 채권자산에 투자한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에 장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추구해 듀레이션이 서로 다른 채권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점이 특징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KB퇴직연금배당40은 주식과 채권 비율을 4대6으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특성상 단기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