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강원 평창군 미탄면 평안리 풍력발전소 ESS 발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리튬이온배터리 2700개가 소실되고 발전실 414.3㎡가 모두 탔다.(사진=연합뉴스) |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품질 인증·위험 관리회사인 디엔브이지엘(DNV GL)은 ESS 화재와 관련해 우리나라 보험회사의 의뢰로 화재 1건에 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한 뒤 보고서를 냈다.
DNV GL은 이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사례나 제조업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ESS 화재의 ‘작은 제조상 결함’을 발견했다며 "안전 관리와 화재 예방 시스템이 미흡해 작은 결함으로 인한 사소한 오작동이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니콜라스 레논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한국의 안전 기준과 국제 안전 기준 간 차이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이런 차이(한국의 안전기준 미흡)가 사소한 오작동을 더 빈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작은 고장이 큰 화재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국 ESS 개발회사들이 안전 모니터링, 화재 예방 체계를 수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간 ESS 설비에서 총 2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8월부터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6월까지 1년9개월 간 2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정부 발표 이후 현재까지 4개월 간 5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닷새 사이에 경남 하동(10월22일), 경남 김해(10월27일)에서 2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정부는 6월 조사결과 발표 당시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일부 제조 결함과 배터리 보호 시스템,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제작 결함이 아닌 관리 미흡 등 외부 요인에 따른 화재라고 보고 있다. 이에 ▲가동률 하향 ▲특수 소화시스템 등 예방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