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태국발전소 지분매각 완료…"투자손실 방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05 08:05

태국 나바나콘 발전소 지분, '라차부리'와 지분 계약

저조한 실적에 지분 매각 결정…" 해외사업 내실화 기여 및 신규투자 재원 확보"

▲중부발전.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실적 부진에 빠진 태국 나바나콘 발전소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지난달 25일 발전공기업협력본부에서 개최한 '제 10차 이사회'에서 태국 나바나콘 발전사업 지분 매각을 최종 종결했다고 보고했다.  

중부발전은 지난 4월 이사회사 매각 추진 결의 후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현지 발전사인 라차부리와 전체 지분 매각 계약을 추진해온 것.   

중부발전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보유지분 적기 매각으로 투자손실 방지는 물론 해외사업 내실화 기여 및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해외에서 첫 번째 화력발전설비 매각 사례로 경험을 축적하는 계기가 됐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불확실한 사업 여건을 고려한 보유지분 적기매각으로 투자손실을 방지한 것은 적절한 대처"라며 "경험축적을 계기로 향후 해외사업 운영과 관련한 리스크관리에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운전을 시작한 나바나콘 발전소는 110MW 규모의 가스열병합발전소이다. 당시 태국 가스복합발전시장 진출은 국내 기업 가운데 중부발전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다. 중부발전은 2012년 166억원을 투자해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현지 플랜트 기업인 TTCL과 부동산 기업 NLD가 각각 44%, 29%를 갖고 있다. 

홍수로 발전소 준공이 늦어진 데다 운전 후에도 설비 결함 등이 잦아 매년 당기순이익이 3억원을 넘기지 못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당초 중부발전은 배당 등을 통해 연간 201만 달러(약 23억4000만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중부발전의 지분 가치마저 83억원으로 당초 투자액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50억원으로 추산되는 간접 비용도 감당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지분 매각을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리금 상환마저 어려워지면 태국 산업은행 등 대주단이 중부발전에 추가 출자를 요구해 서둘러 지분 매각에 나선 배경도 있다"며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해외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교훈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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