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1단계 합의 진척,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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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미국과 중국이 이달 중 '1단계 합의' 최종 타결을 앞두고 기존에 부과하던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회하는 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WSJ에 "(1단계) 합의가 있다면, 관세를 제거하는 것이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관련 조치를 하면)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9월 11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한 15%의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관세 철회를 검토하는 것은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간 중국은 미국 측에 지속적으로 관세 철회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은 당초 이달 중순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1단계 합의' 최종 서명을 추진해왔지만 칠레가 최근 국내 시위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새로운 장소를 모색중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중이 1단계 합의 타결을 위해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원칙적인 대답을 하자면 관세 인상은 무역 문제를 해결할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정상회담이 협상 타결 전에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양국 정상은 여러 채널과 방식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공식 서명을 통한 최종 타결을 위해 후속 접촉을 해왔다. 미중은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2단계, 3단계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WSJ은 미중 `1단계 합의'에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환율 조작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5일 전화 기자회견을 통해 '1단계 합의'를 타결하는 데 "매우 좋은 진척"을 거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스 장관은 또 "1단계 합의가 훨씬 더 강력한 일련의 협정으로 가는 전조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가 1단계 합의를 타결한다면 이는 종착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안도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