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이른바 ‘전자 3형제’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중심으로 고강도 체질 개선을 펼쳐온 만큼 ‘쇄신’과 ‘세대 교체’에 초점을 둔 중폭 이상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세계 경기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사상 초유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CEO ‘핀셋 교체’와 조직 개편에 올해 정기 임원 인사의 방점이 찍힐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 구광모 회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사업 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본격화, 오는 2022년 올레드(OLED) 대세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교체설 '수면 위'

우선 물밑에서만 감지되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용퇴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LG 그룹 내 대표 ‘60대 CEO’(63세)로서 체질 개선 흐름에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현재 LG 전자 계열사에서 구 회장 취임 전부터 자리를 유지해온 부회장은 조 부회장이 유일하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조 부회장의 연임, 용퇴설이 비등하다"면서도 "2020년대의 시작이기도 하니 무언가 있지 않겠느냐"며 부회장직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그룹은 또 ‘성과주의’와 함께 ‘책임 경영’을 인사의 기본 원칙으로 내걸고 있다. LG전자 임원들은 이러한 회사 방침에 따라 최근까지도 자사주 매입을 이어왔다.

TV와 스마트폰(HE, MC) 사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권봉석 사장은 지난 8월 말 한 차례 LG전자 주식 6180주를 3억 6945만 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지난 9월에만 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LG전자 주식 700주를 4268만 원에 매입했으며, 지난 8월에도 한 차례 같은 주 700주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권순황 LG전자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본부장(사장)과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각각 LG전자 주식 1480주, 1000주를 매입한 가운데 김기완 인도법인장(부사장), 이감규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 등 대부분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러나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자사주를 한 차례도 매입하지 않았다.


LG전자 실적 추이

(단위: 원)
구분 2018년 3분기 2018년 4분기 2019년 1분기 2019년 2분기 2019년 3분기
영업이익 7488억 757억 9006억 6522억 7814억
매출액 15조 4271억 15조 7723억 14조 9151억 15조 6301억 15조 7007억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LG전자는 올해 3분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깬 ‘깜짝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역대 3분기 사상 최고치로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치였다. 어려운 상황에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위기 관리’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구광모 회장이 조 부회장에게 다시 한번 조직 운영의 열쇠를 쥐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LG디스플레이·이노텍 조직 재정비 예상"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앞서 지난 9월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정호영 사장으로 교체됐다. 따라서 성과주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해와 비교해 적은 수준의 승진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 가속화에 따라 OLED를 중심으로 보다 촘촘한 조직 재정비와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지난 3분기 호실적을 낸 LG이노텍은 지난해 인사에서 정철동 사장이 새로 선임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큰 변화는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업 보고회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쯤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1월 28일에 정기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