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금융 DNA' 심는다...한화투자증권, '동남亞시장' 공략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07 08:02

한화투자證, 베트남 증권사 출범후 내년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

1000억 증자로 실탄 마련...해외 IB부문 중심 사업 다각화 주력

▲한화투자증권본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국내 사업의 안정적인 성과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한화금융그룹의 DNA를 살려 동남아시아에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중 베트남 현지증권사를 출범한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4월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현지 증권사인 HFT증권의 지분 90.05%에 대한 인수 인가를 받았다. 지난 2003년 설립된 HFT증권은 자본금만 50억원에 달한다. 해당 법인 설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또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1월 중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한다. 현재 금융당국이 해외법인 허가 관련 신청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 사업으로 해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디지털 부문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우선적으로 상품 소싱을 강화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 사업 등 동남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한화투자증권의 경영 계획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는 만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한화투자증권이 가지고 있는 사업 경쟁력과 싱가포르 법인이 힘을 합해 글로벌 성장 동력의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법인이 오랜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점도 해외시장 진출을 결정한 요인 중 하나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손실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적자 상태였다. 지난해 상반기 문제가 됐던 ELS 자체 헤지 발행물량 완전히 해소하면서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598억원) 대비 23.6%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55억원으로 전년 동기(451억원) 대비 22.97%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은 8969억원으로 20.32%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지난 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발행 물량을 해소함에 따라, ELS의 안정적 발행에 따른 상환 증가로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금리 인하 시기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채권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올해 8월 1000억원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대로 성장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실탄도 장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 진출해 IB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 국내 우량 부동산 PF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실물 부동산 총액 인수 및 매각 주관하는 등 대체투자 상품 공급으로 수익 구조의 다변화를 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동남아 진출은 꾸준히 준비 중인 상태"라면서 "동남아 사업 이외에도 IB부문 등 기존에 경쟁력 있던 사업을 탄탄히 관리해 그룹 금융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사업 뿐 아니라, 디지털 부문 강화로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시행해 신규 수익모델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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