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정몽규 회장, 미래에셋대우 손잡고 자금력 앞세워 인수 노려
금융업계 "아시아나 인수는 악재"…HDC, 디벨로퍼 도약 ‘완성’

HDC현대산업개발이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사진=HDC)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시공능력평가 9위 대형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국내 2위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번 인수를 마치고 주택 사업을 넘어 ‘디벨로퍼’의 완성이라는 숙제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본 입찰에 응찰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보유분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9월에는 15년간 우호관계인 삼양식품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인수전 준비를 마쳤다. 상반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조1770억원 규모다. 단기금융상품 4542억원을 더하면 1조6000억원 이상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가 선점하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그룹 내 호텔·리조트 계열사를 융합한 개발 사업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거 현대건설 주택사업부에서 출발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편으로 주택 사업을 넘어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디벨로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도 취임 이후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지주사 출범 후 진행된 첫 경영전략 회의에서 "HDC만의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룹 간 사업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DC그룹은 HDC신라면세점, 호텔HDC, 아이파크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또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부동산114를 인수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서비스는 HDC아이서비스가 맡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룹사와 연계한 디벨로퍼 사업으로 7000가구 규모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 복합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를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선보였고 주상복합 1631가구와 오피스, 상업시설 등 생활편의시설과 최고급 호텔 등 레저시설이 어우러진 ‘해운대 아이파크’를 공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한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호텔, 항공을 연계한 관광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업계는 인수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8조원에 달하는 데다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이 입찰 경쟁에 참여해 인수 과정도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본 입찰일인 7일 오전 11시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 상승한 3만33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인수전 등 대규모 자본투자 및 부채비율의 변화가 수반되는 M&A를 진행중인 점은 우려스럽다"며 "현실적으로 9조원대 부채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부작용이 커지고 기업 가치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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