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디지털로 '글로벌'도 '하나로'...新금융정책 드라이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08 11:23

'디지털+글로벌' 역량 총 집결된 GLN, 내년 초 베트남 서비스 개시

베트남 BIDV 2대 주주로 동남亞 공략 탄력...신개념 생활금융도 한발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글로벌과 디지털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하나금융그룹은 GLN(글로벌 로얄티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한국 주도의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를 구축하겠다." (2019년 4월, 대만 타이신 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발언 중 일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서비스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고 고객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정보회사로 변모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온라인 서비스가 금융의 주요 채널로 자리잡은 만큼 하나금융그룹만의 '디지털 DNA'를 통해 어느 금융사도 따라올 수 없는 생활 속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 해외에서도 고객들을 '하나로'...환전없이 금융거래 OK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4월 선보인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은 하나금융만의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이 총집결된 서비스로 꼽힌다. 현재 14개국, 57개사가 참여하는 이 플랫폼은 전 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해외에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유롭게 송금, 결제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올해 9월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과 아루라라타나 주티미타(Auraratana Jutimitta) 시암상업은행 소매금융담당 부행장이 GLN 태국 결제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그룹은 2017년 11월 컨소시엄을 구축한 이후 약 2년 간의 개발 및 제휴 논의를 거쳐 올해 4월께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GLN은 블록체인이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해외에서도 금융소비자들이 ‘하나금융그룹’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4월 대만을 시작으로 5월 GLN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내년부터는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 베트남 'BIDV' 품은 하나은행, 내년 시너지 기대


특히 금융권에서는 내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베트남' 시장에서 전개할 다양한 사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이달 초 KEB하나은행에 국영상업은행 BIDV 지분 15%를 인수하는 안을 승인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7월 BIDV 지분 15%를 1조249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말 증권위원회에 지분매각 신청서를 접수했다. (본지 11월 4일 하나銀, 베트남 BIDV 관련 현지 감독당국 인수 승인…'신남방정책' 본격화)

하나은행은 그간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BIDV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BIDV는 총 자산규모만 66조원이며, 베트남 전역에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이에 BIDV는 하나은행과의 시너지는 물론 하나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하나금융그룹의 GLN을 BIDV가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들과 연결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베트남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은 베트남 전역에서 모바일로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고, 현지인들이 받는 다양한 쿠폰이나 서비스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디지털’ 기술이 한국 소비자들의 생활과 각 나라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신개념 생활금융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 유럽에서 인정받은 '김정태표' 혁신금융...2023년 청라에서 꽃핀다

▲올해 4월 열린 ‘하나멤버스 대만결제 시범서비스’ 론칭 기념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우동량 타이신금융그룹 회장과 직접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의 '혁신 금융'은 이미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 Efma-Accenture 금융혁신 시상식'의 혁신제공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본지 10월 17일 "김정태 '글로벌 디지털' 전략 통했다"...KEB하나은행, 금융혁신상 수상)

이 시상식은 유럽지역 내 각종 금융기관, 보험사 등이 회원사로 가입한 유럽 최대 비영리기관 Efma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Accenture가 2013년부터 8개 분야의 우수 혁신 소매금융 프로젝트에 대해 시상한다. 올해는 전 세계 70개국, 235개 금융기관에서 총 616개의 금융서비스를 출품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GLN’ 서비스를 출품해 금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대한민국 금융그룹이 내놓은 서비스가 오랜 기간 디지털 분야에 투자해온 미국, 유럽 등 금융선진국을 제치고 국제 무대에서 혁신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정태 회장의 ‘디지털’과 ‘글로벌’에 대한 집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2023년께 지주, 주요 관계사의 글로벌과 디지털 관련 부서를 청라국제도시로 집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2017년 인천 청라에 통합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면서 관계사의 모든 정보, 전산 시스템을 한 곳으로 통합했으며, 올해 5월에는 금융 인재 양성기간인 글로벌 캠퍼스를 청라에 개장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 격변 시대에서도 금융업의 본질인 ‘손님의 기쁨’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각 계열사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업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국제도시는 지리적으로 공항과 가까워 대한민국 금융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에서 GLN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등 손님의 기쁨을 위해 전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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