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우디 아람코.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는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 달러(약 2천30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요 전문가들은 1조 달러대라고 분석했다.

아람코의 사우디 증시 IPO가 승인된 지난 3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최소치와 최대치 간 간격이 1조 달러에 이를 정도로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는 아람코의 가치를 최소 1조2200억 달러에서 최대 2조27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주목할 점은 아람코 IPO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성이 없는 기관일수록 아람코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추정했다는 것이다. 상당수 글로벌 투자은행은 아람코의 IPO에 직간접으로 관여돼있어 사우디 정부의 눈치를 보고 아람코의 가치를 2조원대로 추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최근 기고에서 아람코의 가치를 1조 달러(약 1조1천55조원) 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치 평가액이 어떻든 정치적 리스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할 것이다. 사우디는 탄압과 뇌물이 기승을 부리는 절대왕정 국가"라면서 "만약 뭔가 잘못된다면 아람코 주식은 무가치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킨토시는 아람코가 내년 75억 달러(약 8조6천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배당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기업가치를 2조 달러로 본다면 시가배당률은 3.8%로 엑손(5.3%)과 셰브런(4.3%)의 내년도 예상치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년부터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량이 늘면서 원유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번에 아람코의 IPO가 강행된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아람코의 기업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IPO를 다음달로 잡았다는 것이다.

미 CNN 방송은 아람코가 사우디의 부유한 가문이나 자국에 호의적인 외국 국부펀드 등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현지 재벌인 올라얀 가문과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를 비롯한 자국 억만장자들과 주식 인수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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