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픽업트럭 왕좌' 콜로라도 등장에도 '질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1 15:22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국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며 회사 주력 차종 역할을 해내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라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최근 등장, 수요가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히려 판매가 늘며 순항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내수에서 3157대가 판매됐다. 쉐보레 콜로라도 등장 소식에 9월(2698대) 수요가 잠시 주춤했지만, 한달만에 17%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3만 3976대로 전년 동기(3만 3658대) 대비 0.9% 늘었다.

이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는 자연스럽게 쌍용차 주력 모델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8045대)에서 이 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티볼리(2149대)와 코란도(1693대)보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으로도 렉스턴 스포츠 판매는 티볼리(3만 301대)를 넘어섰다.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달 143대가 판매됐다. 아직 물량이 원활히 확보되지 않은 탓이다. 아직 양사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렉스턴 스포츠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로라도 대기 고객이 생겨나면 수요가 줄어야하는데,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가성비’와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2419만~3260만 원, 렉스턴 스포츠 칸은 2795만~351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대형 크기의 오픈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장점도 있다. 쌍용차가 자랑하는 2.2 디젤 엔진을 품어 연료효율성도 뛰어난 편이다.

콜로라도 출격 소식에 쌍용차가 지난 9월 렉스턴 스포츠 상품성을 개선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회사는 연식변경을 통해 차량에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했다. 이를 통해 출력과 연비도 각각 3% 수준 향상시켰다.

또 신차에 LED 안개등을 신규 적용하고, 고급 SUV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블랙 헤드라이닝 소재를 엔트리 트림부터 적용해 상품성을 확보했다. △사각지대 감지(BSD) △차선변경 경보(LCA) △후측방 경보(RCTA) 등 안전사양은 전 차종에 기본 적용했다.

업계에서는 연말에는 렉스턴 스포츠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이달 ‘그랜드 세일 페스타’를 시행하며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구매할 경우 3.9% 또는 5.9%의 금리로 할부 기간을 각각 72개월, 120개월까지 늘릴 수 있게 해준다. 스페셜 할부로 구매하면 차량 가격 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업자가 차량을 구매할 경우 10년간 자동차세인 28만 5000원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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