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서울 미분양' 전월比 보합세…'저평가·고분양가' 외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1 14:37

서울시 집계 9월 말 기준 207가구 미분양
대림·호반·두산 시공도 미분양…지역은 강동구, 도봉구, 광진구 순

▲서울 아크로 포레스트 조감도(사진=대림산업)


서울과 강남 등에서 나타나는 청약 열기를 뜻하는 이른바 ‘서울 불패’·‘강남 불패’라는 말이 무색하게 서울시에서도 미분양 주택이 남아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서울시내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가구가 늘어난 총 207가구다.

서울시 미분양 주택은 저평가 지역과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이 남아 있는 지역은 강동구(136가구), 도봉구(22가구), 서초구(16가구), 광진구(15가구) 순이다.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동구로 ‘경지 아리움’이 대부분 물량을 차지한다. 단지는 지난 7월 전체 124가구에 대한 정당 계약을 실시했지만 단 한 명도 계약하지 않았다. 앞서 실시한 청약 접수에서 198명이 신청해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청약자들이 이탈했다. 단지는 중소 건설사인 경지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후분양(시공 후 분양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현재 공사를 마친 상황이다.

광진구 미분양은 고분양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전용면적 97·159·198㎡ 등 3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단지는 분양 당시 서울숲 옆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로 관심을 모았지만 고분양가로 마지막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이다.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일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달 미분양분을 완전 해소하며 계약을 마감했다. 단지는 지난 2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초기 계약분이 20% 수준에 그쳐 미분양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서초구에 위치한 ‘데아뜨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로 16가구가 미분양을 기록했다. 현재 시행사의 보유분인 미분양 주택은 전세 임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물량도 적지 않다. 두산건설이 시공한 ‘송파 두산위브’는 2월 준공 이후 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단지의 미분양분은 전용면적 60㎡ 5가구와 85㎡ 2가구 등 총 7가구다. 지역주택조합이 공급한 광진구 자양동 일원 ‘건대역 호반써밋 자양’은 취소 계약분이 발생하면서 미분양 가구가 오히려 늘었다. 전용면적 40㎡와 59㎡의 미분양분은 각각 10가구와 3가구 늘었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6층 총 4개 동 규모로 305가구 오피스텔 180실으로 구성된다.

한편 서울 미분양 주택은 올해 꾸준히 상승해 완전 해소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가구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봉구 미분양 주택은 2가구,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1가구씩 소진됐지만 광진구는 6가구가 늘었다.
신준혁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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