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수령고객 수수료 전액 면제…KB국민은행, 퇴직연금 전면 개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1 16:19
국민은행

▲KB국민은행.(사진=국민은행)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전면 개편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전면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퇴직연금 최초 가입부터, 적립과 운용, 퇴직, 연금수령 단계까지 고객 생애주기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은퇴 후 이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금융권 처음이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KB증권도 함께 적용한다. 국민은행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등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근로자가 퇴직 후 개인형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받으면, 근로자가 회사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날부터 소급한 장기계약 할인을 금융권 최초로 적용받게 된다.

또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했다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은 손실이 나면 펀드로 운용된 적립금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하지만, 국민은행은 전체 적립금에 대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인형IRP 계약시점에 만 39세 이하인 청년 고객은 운용관리수수료를 평생 20% 할인해준다. 또 비대면 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 쌤’ 포트폴리오를 이용하면 운용관리수수료가 50% 추가 할인된다. 케이봇 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기술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로보어드바이저다. 장기계약 고객에 대한 할인율도 확대한다. 현재 4년차 이상 15%, 6~7년차 18%, 8년차 이후 20%까지 할인율이 추가로 적용된다.

중소기업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할인제도도 적극 도입한다. 중소기업의 DB, DC 제도 적립금 구간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사회적금융 지원을 위한 수수료 할인도 확대한다.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 경제기업과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수수료 중 50%를 감면받을 수 있다. KB증권도 DB형 운용관리와 자산관리수수료율을 인하해 퇴직연금 가입업체 부담을 줄였다.

아울러 퇴직연금 최우선 과제를 ‘고객 수익률’로 선정하고, 핵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기존 ‘마케팅 중심’ 조직구조에서 ‘고객·수익률 관리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지난 5월에는 자산관리에 특화된 자산관리(WM)그룹에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수익률 관리 전담 조직 애자일(Agile)에서 효율적인 리밸런싱으로 수익률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고객관리 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문을 연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규모와 업무 범위를 확대해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각 영업점에 배치된 ‘연금전문가’는 고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DC, IRP 가입 고객을 위해 고객과 직원을 1대1로 연결한 후 밀착 관리하는 ‘퇴직연금 전담고객 관리제도’도 선보인다. 퇴직연금 가입상품현황 등 정기적 발송자료 또한 고객 입장에서 연금자산 운용을 위해 알기 쉬운 정보 중심으로 시각화할 계획이다.

핀테크 스타트 기업과 협업해 AI 기반의 ‘생애주기 연금자산관리’ 체계도 구축한다. 은퇴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수입이 단절되는 시기인 ‘소득 크레바스’를 겪는 고객들을 위해 특화 상품을 제공한다. 맞춤형 은퇴자산관리 컨설팅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은퇴설계센터’을 운영해 은퇴노후와 연금자산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계열사간 협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상품 공급에 주력한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대체상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 헤지펀드, 구조화 상품 등 그룹 차원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률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해외 대체투자 상품 공급을 늘리고, 안정적인 저변동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퇴직연금 고객 수익률을 관리해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핵심과제로 삼고, 계열사간 협업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퇴직연금 시장의 질적성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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