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순의 눈] 게임업계 ‘글로벌 드림’은 현재진행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2 15:33

산업부 정희순 기자


"요즘 해외에서 제일 잘나가는 게임이 뭔가요?" 지난 주말,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가 주최한 학술대회에서 만난 게임학계 관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답은 "서머너즈 워죠"였다. 그는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유수의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로, 지금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넥슨에 해마다 로열티 수익 1조 원 이상을 가져다주는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과 콘솔, 온라인을 넘나들며 세계 전역에서 사랑받는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 오늘날 스마일게이트의 위상을 만든 대작 ‘크로스파이어’까지. 하고 많은 대작들 사이에서 그가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서머너즈 워)’를 꼽은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게임의 인기가 아시아나 서구 등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았다는 거다. 또 요즘 업계에서 가장 눈독을 들이는 e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도 한몫 거든다.

‘서머너즈 워’의 세계적인 인기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치러진 SWC2019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SWC는 ‘서머너즈 워’의 세계 팬들이 매년 함께하는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대회로, 올해 세 번째로 전 대륙에 걸쳐 펼쳐졌다. 올해 월드 결선은 관람석 1500석이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생중계 누적 조회 수도 125만 건을 넘었다. 서머너즈워 e스포츠 경기의 인지도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을 국빈 방문했을 때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과 함께 관람하면서 더욱 올랐다.

컴투스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가 일으킨 글로벌 누적 매출액은 2조 원이며 이 중 90% 이상은 해외에서 나왔다. 전세계 이용자들이 ‘서머너즈 워’를 즐기고 있다. 아메리카 55개국, 유럽 51개국, 아시아 51개국, 아프리카 54개국, 오세아니아 21개국 등 전 대륙에 걸쳐 고루 포진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MMORPG(가제)’와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의 ‘글로벌 드림’은 14일 개막하는 지스타에서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출사표를 던지는 펄어비스는 지스타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신작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을 직접 찾지 못하는 해외 게이머들도 펄어비스의 신작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펄어비스 역시 지난 3분기 매출의 71%를 해외에서 냈다.

그러니 이번에 부산에서 넥슨을 못 본다고 너무 슬퍼 마시길.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그들의 ‘글로벌 드림’ 역시 현재 진행형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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