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서울 코엑스에서 12일 열린 최고경영자 기자간담회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올해 사업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적자를 내는 회사는 말할 자격도 없다는 저만의 지조때문에 창립 이래 단 한번도 기자간담회를 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 누적 시장 매출만으로도 작년 매출을 능가하기 때문에 첫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봅니다."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바이오플러스’ 행사와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회사 창립 후 올해 첫 흑자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고 사장은 " 올해 제품 시장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는 이는 해외 유명 바이오 기업과 비교해도 월등한 성과"라며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에서 제품 매출 1조원 달성하려면 평균 21년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유럽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시장 매출이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6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며 "실제 마케팅 과정에서 자사에 대한 제품개발 또는 퀄리티에 대한 긍정적인식이 생겨 유리한 입지의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자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해 유럽, 미국, 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유럽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순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 바이오젠에 따르면 베네팔리, 임랄디, 플릭사비 등 바이오시밀러 3종은 올해 3분기까지 5억4240만달러(약 6500억원)의 시장 매출을 냈다.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5억4510만 달러)에 육박한다.

고 사장은 첫 흑자 달성의 주요인으로 삼성그룹의 꾸준한 투자를 꼽았다.그는 "적자를 낼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룹에서 꾸준히 투자해줬다"며 "여기에 더해 충분히 갖춰진 개발 인프라,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흑자 달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핵심은 가격경쟁력과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에 있다"며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는 제품들 사이에서 바이오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가격경쟁력과 그에 맞물리는 퀄리티, 즉 대량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그러한 조건을 갖춘 회사로 경쟁사인 셀트리온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게 되면 한국 바이오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경쟁을 통해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 두 회사가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선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년 사업과 관련해 고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주가가 연동 돼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는 것이 조심스럽다"면서도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외 SB11의 판매 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며, 각국에서 허가 받은 제품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글로벌 시장 확대와 관련해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향후 중국·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계획도 면밀히 검토해서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기업공개에 대해서는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인데 아직은 충분하게 자체적인 자금 조달이 되고 있다"며 "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진행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유럽식품의약국청에 SB8의 판매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SB11의 임상 3상 막바지 단계를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에서 3S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맺고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고한승 사장은 ‘2019 바이오 플러스’행사에서 글로벌 바이오 테크놀로지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기술과 이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하기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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