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식품기업 광군제 효과 '톡톡'...11개 브랜드 166억 매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2 16:39

▲이랜드 티몰 광군제 행사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국내 유통기업이 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광군제에서 삼성전자·LG생활건강,이랜드,AHC 등 11개 韓브랜드 1억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특히 한국은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기간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했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2만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으며,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5만 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오휘(837%), 빌리프(78%), VDL(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따.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는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초대형 ‘KOL(Key Opinion Leader)’인 ‘웨이야’의 성공적인 방송 실적에 힘입어 브랜드 매출이 전년대비 493% 증가했다.

이랜드는 광군제 하루 동안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2억 9700만 위안(약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포함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 년대비 매출이 20%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 장(28억 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협업 상품이 4만장 팔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 핵심 패션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매각 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기업도 올해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재미를 봤다. 농심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 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앞서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또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애경산업은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를 맞아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총 92억원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수치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35만 9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티몰 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광군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온라인 사업의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화장품 기업도 광군제 효과를 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광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위안화 기준) 증가했다. 특히 설화수는 중국 온라인몰 티몰에서 예약 판매 행사를 시작한 지 3분 만에 판매금액이 1억 위안을 돌파했다. 그 결과 지난 11일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가 24만 개 이상 판매됐다. 해당 기간 라네즈 에센셜 스킨 로션은 20만 개,려 자양윤모는 22만 개 이상 팔렸다. 헤라 블랙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 3초 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그룹인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부터 솔로족들을 위해 기획한 글로벌 쇼핑 행사로 매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684억 위안(약 44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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