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9조원’대 반열에 올랐다. 증시 부진, 시장금리 반등 등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해외법인 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175억원, 세전순이익 191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73.6%, 80.5% 늘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3% 증가한 136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5223억원으로 2017년에 기록한 연간 사상 최고 실적인 5032억원을 경신했으며,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 역시 9조900억원으로 증권사 최초 9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 홍콩 등 해외법인의 연간 세전수익은 123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법인 세전순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이 중 올해 3분기 해외법인 세전순익은 3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4% 증가했다. 해외법인이 점차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올해 들어 분기별 300억원 수준의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순영업수익을 보면 트레이딩 33.4%, 기업금융 20.9%, 브로커리지 19.6%, 자산관리 11.6%로 구성됐다. 브로커리지 수익 중에서도 해외주식 비중은 3분기 20.7%까지 높아졌다. 즉 경쟁사에 비해 국내 주식 거래대금 변동으로 인한 실적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시장 상황에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국내외 우량 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자본비율, 레버리지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만큼 9조원대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우수한 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 출범한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투자 규모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 앞서 올해 9월에는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 고급 호텔 15곳을 약 6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 호텔에 대한 지분 투자는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