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상득 전 의원이 자원개발특사로 볼리비아와 리튬개발 MOU 체결

자원민족주의 강화...정부 반대와 일방적 계약조건 변경 요구 결국 성사 불발

당시 참여했던 광물자원 公 "현재 관련無", 포스코 "아르헨티나, 호주서 리튬 수급"

2010년 한국을 방문한 모랄레스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 [사진=연합]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하며 우리나라와의 리튬자원 개발협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09년 8월 이래 3년 동안 6차례나 볼리비아를 방문했다. 우유니 사막의 지하 소금물에 녹아 있는 리튬 확보를 위해서였다. 이곳엔 세계 매장량의 절반이 넘는 리튬이 묻혀 있다. 리튬은 휴대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2차전지 제작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2010년 8월에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국내 리튬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이번 볼리비아 리튬개발 참여는 우리의 기술수준을 인식시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배터리는 향후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처음부터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7월 볼리비아와 리튬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는 "3년 뒤 현지에서 리튬 추출·생산·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럴당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로 친환경 전기자동차가 주목받으면서,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 확보에 한창 관심이 높던 때였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일본 등 경쟁국을 물리치고 한국을 리튬 개발 파트너로 선택한 것도 이 의원의 ‘성의’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해발 4천m인 고지대를 70대인 이 의원이 세차례에 걸쳐 찾은 데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이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당시 볼리비아 정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리튬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제조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스코는 당시 MOU에 따라 볼리비아 정부가 우유니 소금호수 등에서 추출한 인산리튬을 받아 양극재를 제조하는 시험설비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볼리비아 내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면서 현지 정부의 반대와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 요구 등으로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 광물자원 公 "현재 관련無", 포스코 "아르헨티나, 호주에서 리튬 수급"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리튬광산개발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리튬 추출 관련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권리를 우리나라에 준 것이었다"며 "그러나 성사되지 못했고 이제 이 사업은 물론 모랄레스 대통령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당시부터 추진한 기술개발을 토대로 현재 국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0t의 리튬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리튬 수급을 위해 볼리비아에서 아르헨티나와 호주로 시선을 돌렸다.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2020년 상반기 준공하고,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만5,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18년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社로부터 연간 4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키로 한데 더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해 원료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년 내에 연산 6만5,000톤 규모의 리튬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되어 국내 배터리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신성장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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