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누적 적자 9323억 원...작년의 2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3 15:04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 누적 이익 3107억 원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연료비 하락 영향

4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원전·석탄발전 이용률 저하 등 악재

▲한국전력.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의 적자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전은 13일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93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 2392억원으로 작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구  분 1분기
(1~3월)
2분기
(4~6월)
3분기
(7~9월)
3분기 누적
(1~9월)
영업이익 △6,299      △2,986 12,392 3,107
당기순이익 △7,612 △4,121 2,410 △9,323
                                                              [2019년 한국전력 경영실적. △는 마이너스를 의미]

통상 3분기는 여름철 전력판매량이 늘어 전력판매수익이 4분기 중 가장 많아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그럼에도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318억 원에서 올해 932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 4분기도 암울...원전·석탄발전 이용률 저하, 연료가격 하락 변수


4분기에도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 이용률 저하 등 악재가 잇따를 전망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3분기 한전의 원전이용률은 69%로 지난해 보다 7%p 줄었다. 4분기 64%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은 평균 15개월 주기로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한다. 직전 대규모 정비는 2018년 1분기로, 2019년 3분기에 다시 계획예방정비가 실시돼 이용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한빛 3, 4호기 등 일부 발전소 정비가 장기 지연돼 하반기 원전 이용률은 더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 가동률도 대폭 축소될 수 있다. 최근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12월부터 3월 사이 석탄발전소 14~27기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이용률 하락은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한 결과"라며 "4분기는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면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 변화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주택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요금 특례 할인 제도 폐지를 포함해 주택용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개편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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