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는 끝났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 증권-캐피탈 업고 '비은행강화' 본궤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14 07:35

이달 중 UQI파트너스 인수 완료...여의도 삼성생명 빌딩 인수 베팅

금융 넘어 생활서비스 담은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 준비 박차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BNK금융그룹이 김지완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증권,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BNK금융그룹은 이달 중 벤처캐피탈 인수를 마무리짓는 한편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 구축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달 중 벤처캐피탈(VC) 업체인 유큐아이(UQI)파트너스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들을 마무리하고 계열사로 본격 편입한다. 2009년 설립된 유큐아이파트너스는 휴대폰, LCD TV,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화학업, 농식품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반도체 기업 유니퀘스트로부터 보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현재 세부 사항 등을 협의 중이다.

이번 인수를 토대로 BNK금융지주는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벤처캐피탈을 모두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의 토대를 갖추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2023년까지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초 BNK투자증권 새 대표이사로 김병영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었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부동산 금융과 디지털라이제이션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 1000억원의 우량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BNK금융지주는 올해 10월 서울 여의도 삼성생명 빌딩을 인수하기 위한 ‘통 큰 베팅’에 나서기도 했다. 인수가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건물에는 현재 BNK부산은행, BNK투자증권 등이 입주해 있다. BNK금융지주는 삼성생명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이같은 전략들을 토대로 BNK금융지주는 올해 말부터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보다 공격적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은행에만 의존하던 수익구조를 비은행부문으로 확대하는 과도기적인 시기였다"며 "이달 중 벤처캐피탈 인수를 끝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작업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BNK금융그룹 내 각 계열사들은 금융과 생활서비스, 정부 등을 함께 아우르는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시중에 나온 모바일 뱅킹 앱이 거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고객 유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 기존 고객은 물론 외부 고객까지 머무를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BNK금융그룹은 기존의 모바일 서비스를 △ 소비행태, 재무현황 분석 등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 △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 결제방식의 다양성과 고객 편의를 한층 강화한 간편결제 서비스 등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 측은 "현재 모바일 채널을 비대면 금융거래 지원 채널, 금융상품 마케팅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다른 금융기관을 포함해 고객 금융정보를 축적한 인프라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