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엔씨소프트의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의 정식 출시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리니지M이 지난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 일정마저 당초 계획보다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리니지M‘의 글로벌 실적 부진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리니지M이 14일 기준 대만 현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M 3Q 매출 감소…원인은 4Q 업데이트 때문"
1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지난 3분기 국내외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4분기 리니지M 대규모 업데이트를 위한 아이템 프로모션 강도 조절로, 전 분기 대비 5% 가량 감소한 2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윤 CFO는 "리니지M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최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경쟁작(V4) 출시에 따른 유저 지표 변화는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매출 397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 당기순이익 113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20%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부문은 다소 주춤한 성과를 냈으나, PC온라인 게임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리니지는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2배 이상 증가한 이용자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리니지2는 부분 유료화 전환과 대규모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 리니지2M 글로벌 론칭 언제쯤…리니지M 일본 흥행 참패·대만 매출도 감소
이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글로벌 론칭 시점에 대해 숙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재수 CFO는 "당초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를 빠르게 준비할 계획이었으나, 일단은 해외보다는 국내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 및 트래픽 안정화, 업데이트 등 여러 가지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출시 일을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업계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글로벌 출시일정을 늦추게 된 이유를 리니지M의 글로벌 흥행 실적 저조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리니지M은 앞서 일본과 대만 지역에 출시되었으나 일본 지역에서는 흥행에 참패했고, 한동안 현지 매출 1위를 기록했던 대만에서의 매출 역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실제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가량 하락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로는 리니지M의 대만 지역 매출감소가 꼽힌다.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의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 대비 28% 급증한 원인으로 리니지M의 일본 출시를 거론한 바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M의 일본 시장에서의 흥행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대만 현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글로벌 론칭의 방향성을 리니지M과 비슷하게 가져가되,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글로벌 공략은 ‘리니지W(월드와이드)’라는 게임을 통해 접근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수 CFO는 "일본 시장에서 리니지M을 통해 얻은 교훈은 ‘리니지’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롭게 접근해야한다는 것"이라며 "리니지W를 언제 공개할 수 있을지 시점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회사에서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11월 27일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한다. 리니지2M은 사전예약 700만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