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올해 신생아 용품 매출 11% 신장
카시트·신생아 크림 프리미엄 제품 인기
▲강남점 리틀 신세계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여의도에서 회사를 다니는 30대 ‘워킹맘’ A씨는 최근 출산한 이후 평소보다 백화점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아이가 쓰는 로션과 기저귀 크림 등 유기농 화장품을 사기 위해서다. A씨는 "온라인이나 백화점이나 가격 차이가 없는 노 세일 브랜드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백화점을 더 선호한다"며 "갓난 아기가 쓰는 제품인 만큼 유기농 제품을 찾아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가 아동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백화점에서 프리미엄 아동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아동 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로 신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중 신생아 용품은 11.4%로 두 자리 수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출산율은 0명대로 최저점을 찍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이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4498명으로 전년보다 2973명(10.9%) 감소했다. 역대 8월 기준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3만910명) 이후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9년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1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아동 용품 기업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는 성장세다. 부모는 물론 조부모와 삼촌, 이모, 고모, 주변 지인까지 한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도 유·아동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5월 선보인 프리미엄 유아용 카시트 전문 브랜드 ‘싸이벡스’의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회사 측은 카시트는 아이의 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품질 좋은 소재로 인기 있는 ‘부가부’, ‘스토케’ 등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의 매출도 지속적인 신장세에 있으며, 휴대용 유모차로 유명한 ‘베이비젠 요요’도 신규 매장을 오픈해 아동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박준호 신세계백화점 아동복 부문 팀장(바이어)은 "출생률이 낮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프리미엄 신생아 용품 매출은 점점 오르는 추세"라며 "특히 아이의 몸에 닿는 제품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가장 좋은 것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