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지스타2019 B2C관 입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제게임전시회 2019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나흘 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17일 막을 내렸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의 규모는 B2C와 B2B 모두 전년 대비 8.2% 커졌다. 전시회를 방문한 전체 관객 수가 집계되진 않았으나, 개막 당일 관객수와 유료 바이어 수 역시 전년 대비 기록을 각각 2%, 14%씩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 넥슨 사라진 자리에 텐센트…지스타 몰려온 중국 게임

올해 지스타 2019에 참여한 기업수는 36개국 691개사. 전시부스는 총 3071개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게임 업체들의 참여는 부진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넷마블과 펄어비스가 참여했지만, 엔씨소프트와 넥슨,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모두 B2C관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신작들을 들고 대거 참가했다. 특히 텐센트의 영향력이 돋보였다. 이번 전시 메인스폰서인 슈퍼셀(SUPERCELL)의 지분 84%는 중국의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에픽게임즈의 지분 48.4%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 산하 미국 게임 회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지스타 사상 최초로 60석 규모 체험장을 설치했다.

텐센트의 영향력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퍼져있다. 텐센트는 ‘3N’사 중 유일하게 지스타에 참가한 넷마블의 지분 11.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한 크래프톤(구 블루홀) 역시 텐센트 지분이 11.03%다. 텐센트는 B2B관에만 자리를 마련한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7%도 들고 있다.

지스타2019 B2C관에 마련된 미호요 부스.


그밖에 이번 지스타 현장에는 X.D글로벌·미호요·IGG 등 중국계 업체가 40~50부스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작았던 적은 처음"이라며 "중국 게임산업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 넷마블 방준혁 의장 "중국과 경쟁하려면 ‘웰메이드’에 집중해야" 

개막 첫날인 지난 14일 지스타 2019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게임업계와의 경쟁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현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근무 환경 등이 변해 예전처럼 스피드를 경쟁력 삼아 게임 산업을 운영할 수 없다"라며 "이젠 ‘웰메이드 게임’으로 승부 보는 시대"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및 포괄임금제 폐지, 주52시간제 도입 등 여러 가지 인력비 상승 요인들이 많아지게 된 상황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력 저하 문제를 우려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14일 지스타 행사장을 찾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한 어린이가 자사 신작 게임 ‘제2의 나라’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방 의장은 "모바일 시장에서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모드) 장르는 이제 한계점에 도달해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야할 때인 것 같다"라며 "융합장르의 게임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라 보고 있고, 넷마블 역시 그런 점에 주목해 ‘A3 : 스틸 얼라이브’와 ‘마나스트라이크’와 같은 융합장르의 게임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 B2C관에 100부스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4종을 출품했다. 

지스타 2019 넷마블 부스 전경.



◇ 게임대상 영예는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함박웃음’ 

매년 지스타 기간 함께 개최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지난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PC게임 ‘로스트아크’가 게임대상을 포함해 6개상을 휩쓸었다. 

‘로스트아크’는 개발기간 7년, 총 1000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된 게임으로,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라 평가받은 게임이다. 출시 첫날에만 동시접속자수 25만 명을 기록하고,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3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시작 1년 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PC방 순위 10위권 내를 유지하는 등(게임트릭스 기준) 안정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스마일게이트RPG의 자매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도 VR(가상현실)게임 ‘포커스 온 유’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차세대게임콘텐츠상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메인이미지.

지원길 스마일게이트RPG 대표가 지난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 펄어비스 있어 지스타 빛났다…신작 4종 베일 벗고 ‘총력’


올해 지스타 B2C관에 가장 큰 규모인 총 200부스로 전시에 참가한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업계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이번 행사에서 ‘섀도우 아레나’를 비롯해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까지 총 4종의 신규 IP(지식재산권)을 공개해 단일 IP라는 그간의 리스크를 제대로 떨쳐냈다는 평가다.

펄어비스의 신작 4종 중 가장 먼저 출시하게 될 작품은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다. 섀도우 아레나는 기존 ‘검은사막’의 콘텐츠를 액션 게임에 더 가깝게 진화시킨 게임으로, 50명의 이용자가 경쟁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의 ‘액션 배틀 로얄’ 게임이다. 내년 상반기 론칭이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가 이번에 공개한 신작 4종은 모두 모바일이 아닌 PC와 콘솔을 기반으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놀란 것이 사실"이라면서 "모두가 수익성에 쫓겨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때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이런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박수받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지스타 2019에서 개최된 펄어비스 커넥트 2019 현장사진. (사진제공=펄어비스)



◇ ‘중국 판호’ 문제 풀릴까…정부 발 ‘장밋빛 전망’ 나와 ‘주목’


이번 지스타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15년 김종덕 전 장관 이후 4년 만이다. 박 장관은 14일 개막식과 전날 열린 2019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업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관계자들은 게임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게임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의 판호발급 문제와 관련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스타 기간 ‘중국 판호 발급’ 문제와 관련해 문체부와 업계 간 어떤 소통이 오갔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속단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심어주신 것은 맞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장 대표는 "중국의 판호 발급 문제는 문체부 만의 일이 아니며, 정치적인 상황과 외교적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부 뿐 아니라 각 기업 별로 개별적으로 대책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장관은 앞서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고성장 수출산업"이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진흥법을 산업환경의 변화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산업이 해마다 이루어내고 있는 수출 성과는 게임 창작자들의 대담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게임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장관이 지난 13일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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