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적자 행진' 케뱅, '흑자 행진' 카뱅…대주주 이슈 등 걸림돌에 한숨

1500만 이용자 둔 토스…'확실한 자본' 확보 등 인터넷銀 만반의 대비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1, 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며 녹록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인터넷은행의 험난한 길을 극복하고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케이뱅크(위)와 카카오뱅크.(사진=연합)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희비가 갈렸다. 먼저 케이뱅크는 적자를 거듭했다. 우리은행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635억5400만원 손실을 냈다. 1분기 139억1000만원, 2분기 270억원 적자를 본 후 3분기에도 226억44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KT에 대한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며 증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로부터 59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해 둔 상태지만, KT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멈춰 있다. 계획대로라면 유상증자를 거쳐 자본금을 1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다. 케이뱅크는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후 대출 상품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9월 총 153억54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 30억1800만원, 3분기 5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카카오뱅크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9월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97%까지 떨어지는 등 자본확충이 시급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5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로 오르는 작업에 속도가 붙으며 카카오뱅크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안을 논의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은행은 충분한 자본이 있어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자 문제가 해결되면 카카오뱅크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인터넷은행이 자본난 등의 어려움으로 출발과정이 녹록치 않았던 만큼 세번째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토스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토스는 상반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후 하반기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상반기 탈락 이유로 꼽혔던 자본능력 미흡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과 손을 잡았다.

‘확실한 자본’도 확보했다. 토스는 지난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전원 동의를 얻어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전환우선주(CPS)로 전환했다.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부채로 분류되는데, CPS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증권사 설립 추진 등을 위해 대주주로서 자본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자 주식 전환을 추진했다"며 "은행과 증권사업 진출에 대한 주주들 지지를 전폭적으로 얻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달 기준 1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등 이미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토스를 이용하고 있어 향후 인터넷은행 진출 때 인지도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수익 창출이다. 토스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현재로써는 수수료나 광고료 등이 주 수입원이다.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더라도 곧바로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줄어들고 있고, 시중은행들도 순이익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상황을 보더라도 흑자 전환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당장은 오는 12월 오픈뱅킹 전면 도입으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토스는 이용자들에게 10회까지 무료로 간편송금을 제공하고, 11회째부터는 500원의 수수료를 내도록 하고 있다. 오픈뱅킹 도입으로 수수료가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이용자들의 사용 부담이 줄어 이용자들을 잡아두는 유인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하반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외부평가위원회 구성을 잠정 확정하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12월 중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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