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겨울 패션시장 '무한경쟁'...유니클로 vs 토종 SPA 파격 마케팅 전면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21 15:15

▲지난 20일 유니클로 명동점을 찾은 국내 소비자가 히트텍 제품을 고르고 있다. 서예온 기자


올 겨울 패션 시장을 두고 SPA업계가 파격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매 여파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유니클로가 공짜 히트텍으로 소비심리 돋구기에 성공하자, 신성통상 탑텐, 이랜드 스파오 등 토종 스파오 업체들도 뒤질세라 원플러스 원(1+1), 파격가 등 파격 마케팅에 동참하며 소비자 지갑에 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 유니클로 역대급 할인·공짜 마케팅에 매장 붐며


실제 지난 20일 찾은 유니클로 명동점은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예전에는 불매 운동 여파로 외국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날 매장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 많았다. 제품을 고르는 모습에도 망설임이 없어 보였다. 매장에서 만난 한 50대 여성은 "친척 언니가 패딩을 샀는 데, 좋아보여 왔다"고 털어놨다. 이는 불매운동이 전개된 석달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불매 여파로 유니클로 제품 구매를 단속하는 이른바 ‘유라파치’까지 등장하면서 기존에는 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유니클로가 할인 행사인 15주년 감사제를 시작하며 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히트텍을 증정하는 공짜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히트텍을 받기위해 줄을 서는 소비자들이 등장할 정도로 불매 열기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불매여파로 생긴 소비 심리의 장벽이 허물어진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명동점 매장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전화 통화를 받으며 니트를 고르는 중년 여성, 바구니를 들고서 폴라티셔츠를 담는 여성, 히트텍을 고르는 남성까지 다양한 국내 소비자가 눈에 띄었다. 이같은 소비심리를 키우기 위해 매장에서는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알리는 방송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마케팅의 효과일까. 계산대 역시 활기가 넘쳤다.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 이어 사이즈 문의를 위해 매대에서 옷을 집어들고 가는 소비자도 있었다.


◇ 토종 스파 탑텐·스파오 1+1 파격가로 맞불

▲지난 20일 탑텐 명동점을 찾은 남성 소비자가 후드를 고르고 있다. 서예온 기자


같은 상권에 위치한 탑텐 명동 매장 역시 소비자들로 붐볐다.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국내 젊은 소비자도 많았다. 다만 소비자의 발길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은 더욱 강력했다. 후드, 패딩 등 매장 대부분의 제품에는 원플러스 원(1+1)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유니클로가 공짜 히트텍으로 소비자 유인에 나섰다면, 탑텐은 온에어(발열내의)에 이어 1개를 사면 1개를 더 제공하는 1+1 승부수를 던졌다. 가격 역시 저렴했다. 매장 한 가운데 차지한 롱패딩은 4만9900원, 일반 패딩 역시 5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매장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후드가 9900원이라서 놀랬다"며 "디자인도 깔끔해 여러벌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파오 역시 파격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스파오는 10주년을 기념해 ‘10년 전보다 싼 가격’을 콘셉트로 특가 행사를 진행한다. 스파오 명동점에서는 브랜드 대표 상품인 스파오의 시그니처 상품인 ‘스파오 패딩조끼’와 ‘숏패딩’을 10년 전보다 싼 가격인 1만 9900원과 4만 9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1층에는 패딩조끼를 고르는 커플 등 젊은 소비자들과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으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간 2·3층에는 제품을 진열하는 직원만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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