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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글라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종각 직영점에서 모델들이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착용하고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스포티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손에 쥐고 있던 스마트폰을 연동했다. 몇 초 뒤 눈앞에 나비 한 마리가 날아오르는가 싶더니, 스마트폰 화면과 비슷한 화면이 떠올랐다. 가수 청하와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볼 수도 있고, 야구 중계도 눈 앞에서 보는 듯 생생했다. LG유플러스가 영화 속에서만 봤던 ‘AR(증강현실)글라스’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 AR글라스, 현실 됐다…최애돌과 춤추고 누워서 TV도 보고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소공동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 3D AR 콘텐츠를 360도 회전하면서 보거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국내에 독점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50만 원 대로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AR글라스는 안경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기기를 착용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좋아하는 스타나 희귀동물을 눈앞에 현실로 불러와 만나볼 수 있고, 프로야구·골프 등 스포츠 중계를 나만의 대화면으로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35개 매장과 영화관, 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에 고객 체험존을 운영하며,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 시범서비스는 AR글라스와 5G 스마트폰인 ‘V50S 씽큐(ThinQ)’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마트폰과 AR글라스를 USB선으로 연결하면, AR글라스의 고화질 마이크로 OLED로 3D AR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감상하는 것은 물론, 2D·3D 일반 콘텐츠를 100인치에 달하는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U+AR’ 앱의 스타 콘텐츠를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만나, 좋아하는 스타가 펼치는 공연을 AR글라스를 착용한 상태로 직접 360도 돌아보며 앞모습과 함께 뒷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U+모바일TV’의 콘텐츠도 AR글라스의 대화면으로 보면서 재생되는 화면을 확대, 축소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위치로 화면을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 LG유플러스 무게도 ‘가볍고’ 가격도 ‘가벼운’ 엔리얼 찍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이번 AR글라스 출시를 위해 중국의 AR글라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사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엔리얼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AR글라스 벤처기업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가성비 높은 AR글라스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양사가 선보이는 AR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는 엔리얼이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AR엑스포 ‘AWE 2019’에서 현존하는 AR글라스 중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특히 88g의 ‘초경량’ 무게와 499달러의 ‘가성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라이트의 이 같은 장점에 주목해 엔리얼과 국내 독점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내년 1분기 AR글라스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엔리얼 테크 데이’도 개최한다. AR글라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소프트웨어 디벨롭먼트 키트)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 AR글라스 활성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송대원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기존 AR글라스 제품들은 높은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가로 인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라며 "엔리얼과 제휴를 통해 고객들이 U+5G의 풍부한 콘텐츠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AR글라스를 대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 슈(chi Xu) 엔리얼 대표는 "유플러스와 함께 본격적인 컨슈머 AR글라스 시대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협력으로 차세대 AR개발자 생태계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