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의심계좌 빅데이터로 잡는다…혁신금융 8건 지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21 15:05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이스피싱 등으로 의심되는 계좌정보를 금융공동망 시스템으로 잡아내 금융결제원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이같은 서비스를 포함해 총 8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우선 금융사기 의심 거래정보를 추출해 금융회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선정됐다. 금융공동망 시스템을 이용해 처리되는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거래정보 등을 타인에게 제공 또는 누설하거나 그 목적 외 용도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금융위는 금융결제원이 의심계좌 정보 등을 금융회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했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5월 출시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사기 의심계좌를 개별 은행별로 분석해 처리했으나, 여러 은행계좌를 이용한 금융사기 계좌를 적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 서비스를 이용해 금융결제원이 전 은행권 정보를 분석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여러 은행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이용해 입출금할 때 과거의 은행별 데이터 분석으로 적발하기 어려웠던 보이스피싱 계좌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의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이 해당 ATM 위치정보를 활용해 의심 계좌를 적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카드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신용카드포인트 기반의 가맹점 매출대금 신속지급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KB국민카드가 출시하는 이 서비스는 카드사가 영세가맹점에 카드 매출대금을 결제일 다음 영업일에 포인트로 지급해 수수료 차감이 없다. 1포인트는 1원 가치를 가지고 유효기간도 없다. 포인트는 200만원까지 적립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7월 출시 예정이다.

피네보의 클라우드 기반 카드 결제·중계 시스템(VAN)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클라우드 등을 이용해 구축한 VAN을 운영하며 결제승인과 매입 정보 생성을 동시화한 서비스다. 매출전표 매입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카드사 VAN 수수료 관련 비용이 절감되고, 가맹점 카드 수수료도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는 내년 12월 출시 예정이다.

레이니스트의 개인 맞춤형 예·적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도 포함됐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의 금융자산 현황, 유휴자금을 분석해 개인자금 스케쥴에 따라 이자수익을 높이는 서비스다. 이밖에 월 200만원 내에서 월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하는 신한카드 서비스와, 보맵파트너, 레이니스트보험서비스, 플랜에셋이 개발한 레저보험 간편가입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금융위는 이번에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 8건을 포함해 지난 4월 금융규제 샌드박스 이후 총 68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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