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날개' 달았다...BMW에 3.8兆 규모 배터리셀 공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1.21 15:35

2021년부터 10년간 5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BMW코리아 "30여 한국 협력업체 큰 도움…협력 강화"

▲BMW 그룹 코리아가 21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BMW 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를 열고, 삼성SDI와 5세대 배터리 셀을 위한 장기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가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그룹인 BMW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BMW그룹 코리아는 21일 처음으로 국내 30여개 협력업체와 함께 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SDI와 5세대 배터리 셀을 위한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29억 유로(약 3조7762억원)에 달한다. 

삼성SDI 측은 이날 "부품사로서 자세한 계약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BMW가 제작하려는 5세대 전기차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어떤 형태의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BMW와 삼성SDI의 관계는 처음 협약을 맺은 2009년 이후 2014년과 2019년까지 5년 단위로 굵직한 업무 협약을 발표하면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는 2014년 7월 중장기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셀 공급 확대는 물론, 차대세 소재 등 전기차 관련 기술의 장기적인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개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강력하고도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후 양사는 각종 자동차 전시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혁신적인 배터리 등을 발표하며 서로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 나가는 등 협력을 지속해 왔다. 

최근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한다는 장기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삼성SDI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BMW는 고성능의 배터리 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삼성SDI 역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루트를 확보하게 됐다.

한편, BMW그룹 코리아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열린 ‘BMW 그룹 협력사의 날’ 행사에서 우리나라와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했다. BMW 그룹의 보드멤버이자 구매 및 협력 네트워크 총괄인 안드레아스 벤트는 "BMW그룹은 한국에 수입차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세웠고 25년 동안 차량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를 했다"면서 "한국기업 부품 구매량은 2012년 7000만 유로에서 2018년 15억 유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협력사들이 미래 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특히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부문에서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혁신이 중요한 지금, 한국 협력사들의 전문성과 능력에서 계속 도움을 받기 위해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한국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해 모든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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