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중국 상하이자동차(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이번에는 자동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660만대로 10년 만에 2배로 급증했다. 인도는 2017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으며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구 기준 자동차 보급률이 아직도 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인도-일본 합작사 마루티-스즈키와 한국의 현대기아차가 70% 가량의 점유율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반면 중국 자동차의 현지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 업체는 스마트폰처럼 가격 경쟁력과 물량 공세를 통해 시장을 뿌리째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의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한 1260만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작년보다 0.2% 감소한 27.1%에 그쳤다. 2위에 머무른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960만대보다 80만대(8.5%) 감소한 88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시장점유율 또한 3.7% 하락한 18.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보, 리얼미, 오포 등의 기타 중국 업체들도 전년 동기대비 스마트폰 출하량을 각각 58.7%, 401.3%, 92.3% 끌어올려 삼성전자를 재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2015년에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입한 샤오미의 경우 2016년 기준 고작 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불과 3년 사이에 스마트폰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BBC는 "오프라인 매장보단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유통과정을 축소시켜 저가공세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업체도 인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현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인도 자동차 업계와 이코노믹타임스, 민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소 6개사 이상의 중국 완성차 업체가 향후 3∼5년간 인도 시장에 50억 달러(약 5조 8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인도인의 뿌리 깊은 반감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 자동차도 스마트폰에 이어 인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업체는 신규 공장 건설은 물론 인도 기업과 합작, 기존 공장 인수 등 다양한 시장 공략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이미 진출에 성공한 상하이자동차(SAIC) 소유의 MG모터가 대표적이다. MG모터는 구자라트주 공장에 이어 제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인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GM의 마하라슈트라주 공장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체 창청자동차(GWM)는 최근 수도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에 인도 법인 ‘하발 모터 인디아’를 설립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창청자동차가 향후 인도 시장에 700억루피(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비야디(BYD)도 기존 전기버스 외에 전기밴 분야 진출을 결정했다. 창안자동차도 인도에 연락사무소를 세우고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지 업체 PMI와 손잡은 포톤자동차는 서부 푸네 근처에 전기 버스 생산용 공장 용지를 매입했다. 시노트럭도 현지 톤리사와 함께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볼보를 소유한 지리자동차, 체리자동차 등도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회사 어번 사이언스의 임원인 아미트 카우시크는 "특히 중국 업체가 갖춘 첨단 전기차 기술은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핵심 거점이 되고 싶어하는 인도 정부의 비전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물론 최근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아차도 이런 상황 속에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한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 등을 앞세워 점유율 20%에 육박할 정도로 선전 중이다. 기아차도 인도 첫 모델 SUV 셀토스가 지난 10월 SUV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