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연속 ‘역주행’…수입도 407.3억달러로 13%↓
무역수지 33억7천만달러 흑자…94개월째 무역흑자
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동반감소 8개월 만
▲수출이 11월에도 전년 동기대비 14.3%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수출이 11월에도 전년 동기대비 14.3%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무려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사태, 한일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 대형 해양 플랜트 인도 취소, 조업일수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중 수출 감소폭이 둔화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호조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회복 조짐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줄어든 44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감소세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하락곡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6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율이 계속됐다.
다만 지난달 수출 물량은 오히려 0.3% 증가했다.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등 무려 14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중 수출 감소율이 12.2%로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부진했던 컴퓨터 수출은 23.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5.8%)와 화장품(9.9%) 등 신 수출성장 품목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 2019년 11월 수출입 실적 (단위:백만달러, %) | ||||||
구 분 | 2018년 | 2019년 | ||||
11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
수 출 | 51,480(3.6) | 44,036(△14.0) | 44,711(△11.7) | 46,737(△14.8) | 44,098(△14.3) | |
(일평균) | 2,145(3.6) | 1,874(△12.1) | 2,181(△16.0) | 2,032(△14.8) | 1,877(△12.5) | |
수 입 | 46,808(11.4) | 42,463(△4.3) | 38,733(△5.6) | 41,396(△14.6) | 40,729(△13.0) | |
무역수지 | 4,671 | 1,573 | 5,979 | 5,341 | 3,369 |
11월 수입은 1년 전보다 13.0% 줄어든 4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가 계속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3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면서 2012년 2월부터 무려 9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이탈리아를 제외한 10대 수출국 모두 지난달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올해 3년 연속 1조달러 수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10월을 저점으로 수출 감소세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기술적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10월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 감소로 전환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지난 8월 3.9% 증가해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가 9월 -2.3%로 다시 감소로 전환한 데 이어 2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