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보너스 잔치' 없어지나

SK하이닉스 연구원들이 반도체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연봉의 최대 85%에 달하는 유례 없는 보너스를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올해는 ‘보너스 잔칫상’은 받아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은 연말 성과급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접은 모습이다.


◇ 삼성전자, ‘그래도 기본은 푼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를 맞아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풀 ‘성과급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보너스 규모가 재계에서 일종의 바로미터가 되는 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성과급 가운데 하나로 목표달성장려금(TAI)을 한 차례씩 지급한다. TAI는 사업부별 목표 달성 수준을 토대로 임직원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월 기본급의 최대 100%가 주어진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TAI 규모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DS)부문의 경우 ‘반도체 슈퍼 사이클’ 덕에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 지난해 최대치인 100%가 지급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도 상반기 TAI로 최대치인 100%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하반기 TAI 지급율 관련 공지를 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초 초과성과인센티브(OPI)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한다. OPI는 각 사업부가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매년 1월쯤 지급한다. 매년 7월과 12월 지급되는 TAI에 OPI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 직원들이 받는 정기 상여금만 1년에 3차례다. DS부문은 지난해 TAI에 특별 보너스(월 기본급의 최대 500%)까지 받아 보너스 규모만 연봉의 85%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에 받게 될 OPI는 올해 초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8월는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는데, 2015년 이후 5년 연속 연봉의 50%를 OPI로 받은 DS부문의 내년 OPI 예상 지급률은 메모리·비메모리 사업부(시스템LSI·파운드리) 모두 22∼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력’인 메모리 업황 둔화로 회사 실적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초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내년 전망마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예년과 비교해 보너스가 대폭 삭감됐음에도 회사 안팎에선 "그래도 기본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SK하이닉스 일부선 "기대 안해"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말을 맞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보너스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에게 매년 상·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과 매년 초 초과이익분배금(PS) 등 성과급을 지급한다. PI는 월 기본급의 최대 100%를, PS는 연봉의 최대 40∼50%를 준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7월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 100%에 달하는 상반기 PI를 지급한 바 있다. 메모리 업황 둔화로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에 따라 올 상반기 PI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결국 지급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초 PI 지급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둔화 장기화로 PS 지급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관측이다.

SK하이닉스 한 직원은 "지난 상반기에는 PI가 지급이 됐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반도체 시황이 매우 부진하다보니 연말 보너스는 힘들지 않겠나 생각된다"면서 "그래도 내년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금의 희망은 가져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 기업의 연말연시 보너스가 당초 업계 예상과 달리 다소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해 침체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기업시민’의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실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가계 부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기업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 취지로 직원들에게 ‘두꺼운 봉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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