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車 개소세 인하, 수입 슈퍼카 위한 정책?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정부가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시행 중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국산차 업계와 중소형차 소비자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개소세 할인혜택을 당초 70%에서 30%로 줄이면서 최대 100만원으로 돼 있던 할인 금액 상한을 없애면서 수천만은 또는 수억원대 고가의 수입차(슈퍼카)나 고가 차량 소비자만 차별적으로 혜택을 받게됐기 때문이다.◇ 개소세 할인 금액 상한 폐지로 고가 수입차만 혜택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승용차 구입때 개별소비세 인하 폭을 기존 70%에서 30%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승용차 개소세율은 5%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이유로 지난달까지는 1.5%만 부과하다가 이달부터는 이를 3.5%로 올렸다. 출고가 2500만원짜리 차를 기준으로 하면 개소세, 교육세, 부가세 등 부담액이 종전 54만원에서 125만원으로 늘어난다. 문제는 이전까지 있었던 ‘100만원 상한’ 한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가격이 높은 차일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출고가 7000만원 중반 이상의 차량부터는 하반기에 오히려 가격 할인폭이 커진다. 이 때문에 출고가 1억원짜리 차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오히려 세금을 71만원 덜 내게 된다. 가격이 2억원인 슈퍼카는 300만원 가량 세금을 면제받는다.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국산차 역차별’이라고 지적한다.구매자 입장에서는 이달부터 국산차 가격이 올라가지만 수입차는 오히려 내려가는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의 열매를 부자들에게만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게 이치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 개소세 할인 혜택 타고 고가수입차 판매 고속성장 정부가 고가의 수입차에 세금 혜택을 몰아주는 사이 국내 승용차 시장은 고가의 수입차에 속속 내주고 있다. 올해 1~5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0만 886대로 전년 동기(8만 9928대) 대비 12.2% 늘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28.4%), BMW(21.1%), 아우디(6.6%) 등 고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다.이 기간 ‘슈퍼카’로 분류되는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브랜드의 판매는 3693대로 45.3% 급증했다. 포르쉐의 경우 최근 두달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기는 힘을 보여주며 수입차 브랜드 순위 6위로 올라섰다. 파나메라, 카이엔 등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앞장서서 고가의 수입차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일부 사업자들이 슈퍼카를 회사 명의로 등록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만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용창출이나 국내 재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BMW를 제외한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번 돈을 해외 본사로 송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입차 1위 벤츠의 경우 매년 50% 넘는 배당성향을 보일 정도다. 포르쉐코리아는 ‘배당성향 100% 기업’으로 유명하다. 자동차를 팔면 부품업체를 비롯해 수많은 연관 기업들이 수혜를 누리는 국산차의 할인폭은 줄이고 수입차에만 세금 혜택을 늘려주는 정부의 정책에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소세 인하 혜택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상한선을 없앤 결정은 아쉽다"고 말했다.
'알짜' JT저축은행, M&A 시장 매물로...흥행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일본계 금융지주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JT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했다. JT저축은행은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뚫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자문사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잠재적 매수 후보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J트러스트그룹은 최근 코로나19로 그룹 내 해외법인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JT저축은행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J트러스트그룹은 과거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을 합병하려고 했지만 영업구역 확대에 대한 규제로 인해 이를 철회했다. JT저축은행은 경기, 전라도를 영업구역으로 두고 있고, JT친애저축은행은 전라도, 충청권, 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두 회사는 영업구역은 물론 인력 등도 다소 중복된다.JT저축은행은 기존에 매물로 나온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령 지난해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OSB저축은행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담보부 대출에 집중돼 있다. 반면 JT저축은행은 2015년 J트러스트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실적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JT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015년 말 4297억원에서 작년 말 기준 1조4164억원으로 230% 급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015년 말 11억원에서 작년 말 181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작년 말 기준 총수신 1조2596억원, 총여신 1조1817억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234명이다. JT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그룹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포트폴리오가 햇살론이나 신용대출 등 일반 가계대출 쪽으로 치우쳐져 있었지만, 현재는 개인신용대출, 할부금융,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 다변화돼있다. 연체대출비율도 작년 말 현재 2.15%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기업들이 MA에 나서기보다는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은 JT저축은행의 흥행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총자산이 5000억원 미만이고, 연체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JT저축은행은 매년 200억원 수준의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고 인원도 크지 않은 만큼 그간 저축은행 인수를 염두하던 잠재적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희순의 눈] 엔씨소프트와 넥슨, 같고도 다른 길

정희순 기자 / 2019-12-02 12:19:59

산업부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난 주말, 국내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에는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은 출시 나흘 만인 지난 1일, 장장 30개월 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철옹성’ 리니지M의 순위를 앞질렀다.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리니지M의 자리를 ‘아우 격’인 리니지2M이 꿰찼으니 "김택진이 김택진을 꺾었다"는 말이 나올 법 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진행한 리니지2M 사전예약 수는 역대 모바일게임 역사상 최고치인 738만을 기록했다. 최근 치러진 수학능력시험 1교시 응시생이 50만 명 미만(49만55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넥슨 역시 엔씨 못지않게 행복하고도 바쁜 주말을 보냈다.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개최한 넥슨의 콘텐츠 축제 ‘네코제(Nexon Contents Festival)’가 대성황을 이룬 것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양일 간 치러진 네코제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1만3000여 명의 넥슨 팬들이 다녀갔다. 이번에 처음으로 네코제 행사를 자사 사옥에서 치른 넥슨은 "향후 네코제를 넥슨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키우는 한편, 기존 이용자 중심행사에서 ICT(정보통신기술)·콘텐츠 기업과 함께 하는 확장형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주말이 내내 행복했을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국내 게임산업을 이끌어간다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방식 면에서는 차이가 뚜렷하다. 각 사를 대표하는 IP(지식재산권)의 스타일에서도 그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가 "게임으로도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유저들에게 각인시킨 ‘리니지’라면, 넥슨을 대표하는 IP는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저연령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주를 이룬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즐기는 성인 유저를 공략한다면, 넥슨은 게임인구 확대를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취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두 회사의 전략 중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지는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두 기업 모두 게임 산업을 넘어 우리 문화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점이다. 만일 아직까지 게임을 ‘그들만의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이를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시길. 당신이 눈을 감고 귀를 닫아도,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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