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요 증가, 화석 연료 중 가장 빠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12.02 14:47

IEA, 2040 세계 에너지 수요전망 발표…천연가스 수요 37% 증가 전망
2025년까지 美 셰일가스가 공급 담당, 중국 수요 20년 후 2배 이상 성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천연가스가 화석연료 중 가장 빠른 수요 증가를 보이며 향후 20년간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40년까지의 세계 에너지 수요전망을 담은 ‘World Energy Outlook 2019’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너지 수급에서 천연가스는 가장 빠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는 화석연료이다.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의 3952bcm에서 2040년 5404bcm으로 37% 정도 증가가 예상된다. 세계 1차 에너지원 수요 중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3%에서 2040년 25%로 증가하고, 2030년 석탄 비중을 앞지를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미국은 자국 내 저렴한 천연가스 공급 확대로 2020년 후반까지 천연가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 860bcm, 2030년 947bcm, 2040년 957bcm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다만, 2030년대 들어 전력 및 산업 부문 개편과 에너지효율 개선 등으로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장 큰 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국가는 중국이다.

향후 20년간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두 배(370bcm 규모) 이상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다른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증가분을 합한 것보다 큰 규모이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2040년까지 전 세계 천연가스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4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소비된다는 의미다.

중국은 가정·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는 석탄을 천연가스로 지속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천연가스 수요는 2018년 282bcm에서 2030년 533bcm, 2040년 655bcm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수요는 같은 기간 815bcm에서 1218bcm, 1522bcm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폭증하는 천연가스 수요는 당분간 셰일가스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까지는 미국 비전통가스 개발이 공급 증가를 주도할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18년 1083bcm, 2030년 1336bcm, 2040년 1376bcm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 개발이 확대되면서 미국은 2025년까지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 증가분의 40% 가량을 담당할 전망이다. 마셀러스(Marcelus)와 우티카(Utica) 가스전이 현재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40%를 담당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200bcm의 셰일가스가 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퍼미안(Permian) 가스전은 수반가스(asociated gas)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 셰일가스 붐이 잦아드는 2025년 이후부터 2040년까지는 세계 천연가스 공급 중심이 중동과 사하라 이남 지역 전통가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천연가스 교역을 이끄는 중심 역시 LNG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NG 교역량은 매년 3% 이상 증가해 2018년 352bcm에서 2040년 729bcm으로 두 배가량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LNG 교역은 ▲현물거래 시장 확대 ▲도착지 제한조항 완화(destination flexiblity)로 기존 장기계약 중심에서 시장거래 형태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인해 LNG가 고유황선박유(HSFO)의 대안으로 떠오르고는 있지만, 선박용 연료로 LNG 사용 시 탄소배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LNG의 시장진입 및 확대 기회는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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